여행과 식탐/여행을 가다
데이트하다 갈데가 없으면, 남산 N서울타워
kaonic
2007. 7. 12. 17:48

남산타워는 1980년 일반인에게 공개된 이후 남산의 살아있는 자연과 함께 서울시민의 휴식공간이자 외국인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2000년 YTN에서 남산타워를 인수 한 후 시설혁신을 거쳐, 2005년 YCN-CJ 서울타워 리노베이션 계약에 의해 2005년 4월에 잠시 문을 닫고 전면 개설공사를 진행했다. 2005년 12월 N서울타워로 이름을 변경해서 다시 공개되었다.
N서울타워를 찾아가는 길을 모른다면, 이곳을 클릭해서 참조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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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돈을 내고 승강기에 탑승해야 하는데, 성인 1인당 7000원의 돈을 받고 있다. 둘이가면 무려 14000원. 결국 좀더 높은 곳에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기 위해 14000원의 지출을 감당하기엔 소심하고도 소심한 얇은 지갑의 가난뱅이 인지라, 전망대는 오른 적이 없다. 게다가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 이미 그 정도의 돈을 지불했으니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전망대에 오르려면2인당 28000원의 지출이 필요하다. 이 돈이면 분위기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가서 폼나게 파스타를 돌돌 말아 먹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버스를 이용하면 조금 아낄 수 있다. 그래도 케이블카를 타는 것이 좀더 로맨틱하고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어짜피 승강기는 밖이 보이지도 않는 상황에서 위로 솟구치는 것이라서 별 느낌 없지만, 케이블카는 얘기가 다르다.
사실 N서울타워에 가면, 타워 안에서 노는 것 보다 시원한 맥주 한 캔 손에 들고 타워 주변을 천천히 거닐면서 전망을 구경하는 것이 훨씬 즐겁다. 물론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겨울에는 칼바람이 불어와 힘들겠지만, 여름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시원한 바람이 항상 불어오니 햇볕만 잘 피하면 무척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밤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야경은 정말 제대로 멋지다.
일본의 3대 야경이라 칭송받던 나가사키의 야경 정도는 쨉도 안되게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다. 물론 서울을 바라보다보면, 계획이란 쥐뿔도 없이 대충대충 주먹구구식으로 건설하는 바람에 도시계획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모습이 느껴져 씁쓸하긴 하지만, 이런 중구난방한 전경이 오히려 야경에서는 굉장히 멋지게 빛난다.
여기서 우울한 것은 밤에 찾아 갔을 때는 카메라를 안 들고 갔었다는 사실. 사진을 찍으려고 신경쓰지 않다보니 더욱 풍경과 데이트를 잘~ 즐길 수 있었지만, 카메라가 없어서 멋진 야경을 담아내지 못한 것은 살짝 후회된다. 야경을 추천하면서 야경 사진이 없을 수 밖에 없는 사정이 무척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