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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이제는 닫아버린 극동극장과 충무로 뒷골목

by kaonic 2007.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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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누군가 오토바이 앞에 앉아 소주 한 병 나팔 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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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벽과 벽 사이에서 무언가 내게 다가와 거칠게 속삭일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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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극장에 영화보려 왔다가 매진되었을 때 가끔 들리던 극동극장이다. 광식이 동생 광태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생각해보니 예전에는 이런 소규모의 동시상영관이 시내 곳곳을 차지하고 있었다. 우리집에서 불과 3분도 안걸리는 거리에 위치한 번동4거리(강북구청4거리)에 천지극장이라는 재개봉관이 있었다. 저렴하고 한 번에 두 편씩 볼 수 있어 자주 애용했었다. 어느새 애로영화만 틀어주는가 싶더니 문을 닫고, 그자리에 찜질방이 들어서버렸다. 미아리 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세일극장이란 곳도 있었는데, 이곳도 문을 닫고 나이트클럽(얼마전이던가 몇년전이던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곳 나이트클럽의 천정장식물이 떨어지는 대형사고가 있었다.)으로 변해 있었다. 생각해보니 신성극장이라는 동시상영하는 소극장도 근방에 있었다. 동네에 10분 이내로 갈 수 있는 극장이 무려 세 개나 있었던 셈이다. 극장이 멀티플렉스화되면서 꼭 재개봉 동시상영은 아니더라도, 단관 혹은 2관으로 운영하는 이런 소규모의 극장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동시에 지역업소를 광고하는 필름광고도 볼 수 없게 되었으며, 극장 스크린 앞을 차지하고 있는 무대도 볼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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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로 막아놓은 매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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