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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강좌

저렴한 렌즈 Phenix 50mm f1.7 - 리뷰 및 테스트 샷 (덤 : 수동렌즈 사용법)

by kaonic 2007.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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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 50.7(Phenix 50mm f1.7)은 중국에서 생산된 PK마운트의 펜탁스 호환 수동렌즈다. A접점이 없기 때문에 바디에서 조리개 값을 인식하지 못한다. 물론 자동 초점 기능도 사용할 수 없다. 펜탁스의 K, M렌즈 군이 이에 속한다.

피닉스 50mm 렌즈의 가격은 4~5만원 선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시리즈로 광각 렌즈인 Phenix 24mm f2.8과 망원 렌즈인 Phenix 135mm f2.8이 있다. 이들은 동급 사양의 다른 렌즈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데, 사진의 품질도 비교적 괜찮기에 가난한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 코팅의 한계로 인해 직광이 파인더 내로 들어오는 역광 상황에서 산란하는 빛의 처리가 미흡해 렌즈 플레어가 혼란스럽게 맺히는 경향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같은 사양을 가진 고가의 렌즈에 비해 부족함이 없어보이는 편이다.

조리개 최대 개방시의 선예도가 조금 떨어지는 편이고, 색감이 조금 채도가 낮아서 색채가 화려하지 않은 모노톤의 피사체를 찍을 경우 수묵화 같은 느낌이 난다. 인물사진의 경우엔 일광의 조건에 따라 피부의 채도가 가라앉아 조금 창백한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다. 팬탁스 렌즈와 비교하자면, 피닉스 렌즈에서는 붉은 색보다 푸른 색이 더 강조되고, 채도가 조금 낮은 편이다. 초점 영역을 벗어난 부분의 소프트하게 뭉개지는 영역은 조리개 모양의 경계가 더해져 유화 물감이 뭉개진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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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법에 있어서 A접점도 없는 완전한 수동이라 함은 바디와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접점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조리개 수치가 바디로 전달되지 않으므로 뷰파인더로 조리개 값을 볼 수 없다. 또한 바디의 모드 조절에서 조리개 링의 사용이 금지되어 있으면, 셔터가 작동하지 않으므로 필히 카메라의 설정에서 조리개 링의 사용을 허가로 변경해 주어야 한다. 바디에서 조리개의 조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리개값의 확인이나 노출값의 설정이 기본적으로는 불가능하며, 노출 게이지 또한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노출을 맞추는가? 라는 문제가 있는데, 이는 AE-L 버튼을 사용하게 된다. 원하는 조리개 수치로 조리개 링을 조절한 후 AE-L버튼을 누르면, 일시적으로 조리개를 설정치로 조절하면서 노출을  맞춰주는 것이다. 이때 측광모드는 설정한 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완전 수동 렌즈의 장착시 멀티측광은 사용할 수 없다.  대부분의 경우 스팟측광을 사용하게 되며, 모드 다이얼은 M모드를 사용한다.

따라서,

1. 피사체 선정 후 초점을 맞춘다. 수동 렌즈이므로 초점 링을 돌려가며 직접 맞춰야만 한다. 반셔터를 누른상태에서 초점 링을 돌리다보면, 초점이 맞는 영역에서 붉은 불빛과 함께 삐빅 하는 소리로 초점이 맞았음을 알려준다. 이때 셔터스피드 왼편의 육각형 아이콘이 켜진다. 다만 반응이 느리기 때문에 촛점링을 천천히 돌려주는 것이 좋다. 사용하다보면 익숙해져서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촛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다.

2. 상황에 맞게 조리개를 조절한다.

3. AE-L버튼을 눌러 노출을 측정한다. 노출이 너무 오버되서 더이상 셔터스피드를 빠르게 할 수 없을 경우 수치(4000)가 깜빡인다. 이런 경우 조리개를 조여준 후 다시 AE-L버튼을 눌러 노출을 측정. 노출은 대충 5~60% 정도만 맞는다. 3~40%는 1~2스텝 언더나, 1~2스텝 오버가 난다. 상황에 따라 셔터 스피드를 한 두 단계 조절하거나, 조리개를 한 두 단계 조절해 보며 감을 익힐 수 있다.

4. 찍는다.

이런 순서로 사용하게 된다. 물론 1, 2, 3의 순서는 사용자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만약, 귀찮아서 조리개 최대 개방상태에서 계속 찍는다거나, 급작스레 무언가를 찍어야 할 상황에 대비할 경우엔 조리개를 최대 개방으로 해놓고, 조리개 우선 모드로 놓는다.  설정해 놓은 측광모드로 바디가 알아서 셔터 스피드를 조절해 주니, 그냥 피사체에 대고 초점만 맞추고 찍으면 된다. 이런 경우의 문제점은 조리개를 계속 최대 개방상태로 사용하게 되므로 심도의 조절도 불가능하게 된다.

참고로 사용 기종은 Pentax *istDs다. A접점이 없는 모든 구형 렌즈는 위와 같은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