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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강좌

Phenix (피닉스) 24mm f2.8 렌즈 분해 조립기

by kaonic 2007.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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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렌즈가 마운트 되어있는 상태로 손에서 미끄러져 맨 바닥에 카메라가 충돌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렌즈가 먼저 바닥에 충돌해서 카메라 바디는 아무런 흠집도 안 생겼습니다. 하지만, 모든 충격을 다 받아낸 렌즈는 결국 앞 부분이 완전히 찌그러져버리고, 촛점링이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고, 렌즈 뭉치 부분이 흔들거리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한동안 덜걱거리는 상태로 사용이 가능했었습니다만,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조리개 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Pentax *istDs에 물리면 어떻게든 작동을 시킬 수 있었지만, 펜탁스 MX에서는 미러업 된 상태에서 뭔가에 걸려 미러가 떨어질 줄 모르는 사태까지 진전되고 나서야 심각함을 뼈져리게 느꼈지요.


얼마간 망설인 후 결국 분해해서 찌그러진 경통을 펴고 흔들리는 렌즈 뭉치를 고정하기로 결심했지요. 그러나, 렌즈를 분해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사실에 난감해 하다가 주워 들은건 있어가지고, 거의다 쓴 절연 테이프를 이용해 렌즈 앞부분을 회전시켜서 빼내려 했지만 찌그러진 상태라 잘 안빠지더군요. 결국 찌그러진 부분을 펴기 위해 고무조각을 대고, 작은 망치로 살살 치면서 겨우 펴서 앞부분을 빼냈습니다. 다음은 일사천리로 뒷부분 나사 풀어주고, 이것저것 잡아당기고 흔드니 완전히 분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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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렌즈뭉치는 플라스틱으로 조립되어 있더군요. 다른 렌즈를 분해해본 적도 없고, 분리된 렌즈를 본 적도 없기에 알 수 없지만, 플라스틱 뭉치는 웬지 매우 싸구려처럼 보였습니다. 살펴보니, 렌즈 뭉치를 고정해 주는 나사도 하나 부러졌더군요. 그래서 촛점링이 덜그럭 덜그럭 흔들렸던 거였습니다. 부러진 나사 어떻게 해 볼수가 없어 난감해 하던 차에 잘 살펴보니 동작부위가 아닌 그저 고정만 시켜주는 역할이므로 순간 접착제로 붙여도 괜찮을 것 같아서 묻어있던 윤활 구리스를 잘 닦아내고 순간접착제로 붙여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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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해과정이나 조립과정엔 집중하느라 정신없어서 분해해서 늘어놓고 찍은 사진 밖에 없군요. 아무튼, 분해의 역순으로 조립시작, 의외로 딱딱 맞아떨어져서 조립은 간단히 끝났습니다. 조리개 부분의 재조립이 휜 부분을 펼쳐주는 과정에서 문제가 조금 생기고 혼란스러웠지만, 무사히 조립을 마쳤습니다. 완성된 모습은 경통에 난 흠집 몇 개를 제외하고는 맨 위에 있는 멀쩡한 제품 사진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서 그냥 안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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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가 좀 많아서 나사의 위치에 혼동을 일으킬 우려가 있지만, 의외로 분해조립이 쉬웠습니다. 물론 렌즈 뭉치는 완전분해를 안 해봐서 모르겠습니다만, 별다른 것은 없어보입니다. 또한, 피닉스 렌즈의 내부 뭉치는 플라스틱이였다는 거. 그래서 렌즈가 좀 가벼웠나봅니다. 아무튼 렌즈를 분해해서 수리하고 조립하는 과정은 성공이었습니다. 단렌즈라서 구조가 단순해서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웬만한 단렌즈는 자가수리와 함께 자가곰팡이제거가 가능하겠다 싶어 자신감을 얻었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