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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상자

기분좋게 깨어나 기지개를 편 순간이 얼마나 좋은지 기억하고 있니?

by kaonic 2007. 8. 2.
아침에 자연스럽게 눈이 떠져 이부자리 위에 앉아 조용히, 그리고 찌인하게 기지개를 편 순간이 그리워.

언제부터인지 그런 순간이 사라진 것 같아.

아침 햇살을 느끼지 못하는 반지하 공간에서 삶이 시작된 이후?

아냐. 그건 아닌 것 같아.

해가 떠오르면 은은히 산란하는 빛이 들어와 나름 아침의 분위기를 고요한 침묵 속에 맞이하게 만들어주거든.

언제부터 눈을 뜨고 기지개를 펴지 않은 건지 잘 모르겠어.

어느 순간, 숙면을 취하고 편안한 아침을 맞이할 수 없게 되버린 것 같아.

자연스럽게 눈을 뜨고 기지개를 펴던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 온 몸에 짜릿한 감각이 몰려오는 기분좋은 떨림.

아침에 눈 뜰 때는 이런 생각이 전혀 안 드는거 있지.

멍하게 잠에서 깨어,

멍하게 씻고,

멍하게 간단한 아침을 먹고,

지겨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집을 나서지.

한 때는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신선하고도 신선해, 머릿속에서 떠나가지 않던 때가 있었어.

하지만 그건 정말 한 때 더군.

결국 모든 것은 시간과 돈이 문제지.

100%는 아니지만, 세상은 시간과 돈으로 이루어져있거든.

결국 따져보면, 삶을 걱정하기 시작하고, 미래를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현재가 어긋난 거야.

이 무슨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