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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식탐/여행을 가다

재미있는 일본 나가사키의 "카스테라 신사"

by kaonic 2007. 8. 9.
일본 규슈에 위치한 나가사키는 1571년 포르투갈과 무역을 시작함으로써 개항되었다. 뒤를 이어 영국, 네덜란드와도 교역을 하게 되었으나, 1641년에 시작된 그리스도교 금교와 쇄국정책으로 인해 포교활동을 하던 국가에 대한 무역이 금지되었다. 무역에만 집중했던 네덜란드, 중국, 조선 등은 예외가 되어 일본이 전면적인 개국을 실행할 때 까지 무역을 계속하게 되었다. 유럽 국가들과의 무역을 통해 일본은 유럽의 문화를 많이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수산도시이자 원양어업의 기지로 발달하였으며, 조선, 제강, 전기기계 외에 수산가공업, 식품공업, 목공업 등이 활발하게 발전했다. 1977년 국제문화관광도시로 지정되었으며, 1864년에 세워져 국보로 지정된 오우라천주당과 26성인의 순교지로 유명하다. 1945년 8월 9일 히로시마에 이어 2번째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도시로 특히 유명하다. 오우라천주당은 원자폭탄의 투하로 파괴되었으나 반전의 상징으로써 복건하지 않은 채로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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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 여행 중 나가사키에 들렀을 때 하우스텐보스를 고려해 보았으나 시간 관계상 그라바 엔(글로버 원 Glover Garden)으로 결정, 가는 길에 나가사키의 명물 카스테라(사전에는 카스텔라로 표기 하지만, 발음상 "카스테라"가 더 쉽고 친근하므로 여기선 카스테라로 통일) 판매점이 주루룩. 지나다가 특이한 곳을 발견했다. 이름하여 "카스테라 신사" 이젠 무생물인 카스테라까지 신으로 모시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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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하게 꾸며져 있는 카스테라 신사로 들어가는 길이다. 일본엔 어디엘 가나 신사가 있다지만, 카스테라 신사는 너무 재밋는 아이디어. 물론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상술로 만들어진 것이겠지만, 격식은 전부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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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신사의 사당. 앞의 줄은 방울을 흔드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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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 작아보이지만, 꽤 커다란 방울이다. 실제로 줄을 흔들고 합장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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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사를 지나치면, 바로 커다란 기념품 매장이 등장한다. 상술로 치부해 버리기엔 매우 재미있는 아이디어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이 이렇게 신사까지 만들어가며 좋아하는 카스테라는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카스테라는 지금은 스페인 영토인 에스파냐의 카스티야에 있던 소왕국에서 즐겨 먹던 음식이였다. 카스테라의 어원은 에스파냐의 옛 지방인 카스티야를 포르투갈어로 읽은 것이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과 함께 보관시간이 길어서 포르투갈 사람들도 즐겨 먹게 되었고, 이들을 통해 유럽의 여러나라로 전파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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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가사키에 왔는데 카스테라 하나 정도는 사먹어 봐야 하지 않겠나 싶어 사먹은 치즈 카스테라. 부드럽고 고소하고 맛있었다.

일본에서는 1570년대에 포르투갈과의 무역을 시작하면서 전파된 카스테라를 만들어 먹기 시작해 지금의 일본식 카스테라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첨가물을 넣은 일본의 카스테라는 그 맛과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카스테라를 만드는 법은 달걀 노른자, 설탕, 물엿 등을 섞어 충분히 저어준 후 달걀 흰자를 따로 거품내 이것을 섞은 후 밀가루를 섞어 가볍게 저은 다음 오븐에 구워낸다. 잠시 후 오븐에서 꺼내 표면의 거품을 걷어내고 철판으로 된 뚜껑으로 덮은 후 다시 오븐에 넣어 280도 가량의 열로 1시간 가량 구워낸다고 한다. 검색을 통해 만드는 법을 쉽게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