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강좌

필름을 두배로 - 하프카메라 올림푸스 PEN EE-3

by kaonic 2007. 9. 1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림푸스 PEN EE-3(쉽게 "펜삼이" 혹은 "펜이삼" 등으로 불린다.)은 1973년 5월에 처음 발매된 카메라로써 1986년까지 생산되고 단종됐다. 현재는 중고시장에서 5~7만원 사이의 가격으로 실제 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구할 수 있다. 참고로 인터넷 장터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훨씬 비싸다. 발품을 팔아서 종로 4가 카메라 골목, 남대문, 황학동, 예지동 벼룩시장 등지에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보통 쓸만한 상태는 5만원 정도에 판매된다.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도 있고, 판매점에서 AS도 책임져주니, 인터넷에서 비싸게 사지말자. 어설픈 아마추어 장삿꾼이 더 무서운 세상이다.

발매일 : 1973년 5월
렌즈 : D Zuiko 28mm F3.5 / 3군4매
셔터 : Olympus2 속도 자동 변환 1/40 ~ 1/200 초
초점 : 고정 초점(3.2m / 1.5m ~ 무한대)
파인더 : 아르바다식 브라이트 프레임 0.5 배
노출계 : 셀린 광전지 서클 아이 방식 ASA25 ~400
메카니즘 : 리야와인젱, 세르후콕킹
크기 : 108x66x47mm 335g
발매당시 가격 : 12800 엔

올림푸스 펜 EE-3는 하프 카메라(Half Camera)로써 일반 35mm 135필름의 한 프레임 사이즈가 36mm x 24mm인데 이를 딱 절반으로 세로로 갈라서 18mm x 24mm의 프레임을 사용한다. 따라서 24장짜리 필름을 사용하면 48장을 36장짜리 필름을 사용하면 72장을 찍을 수 있다. 같은 필름을 사용하는 풀 프레임 카메라에 비해 작은 영역의 필름을 사용하므로 대형 인화에는 적합하지 못하나, 일반 스냅사진에는 필름을 아낄 수 있어 좋다.

또한, 고정 촛점의 셀레늄 광전지를 이용한 노출계를 달고 있어 배터리가 필요 없다. 다만, 빛이 꼭 필요한 셀레늄 광전 방식 노출측정의 한계상 어두운 곳에서는 노출을 측정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즉, 자동 노출상태에서는 조금만 어두워도 혓바닥이라고 불리우는 빨간 표시가 파인더에 보이면서 사진이 찍히지 않는다.

이 혓바닥이라 불리우는 빨간색 경고표시의 동작유무는 카메라 구입시 노출계의 작동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필름이 안 들어있는 상태에서도 셋팅 링(카메라 앞부분의 경통부위)을 ASA 값을 아무렇게나(라고는 해도, 꼭 ASA모드의 범위에서 맞추어야 하며, 날이 밝은 상황에서 해야만 한다. 조리개 우선모드 등에선 노출측정을 하지 않으니 소용없다.) 맞추고, 필름감기 노브를 돌려 장전한 후 렌즈 부분을 어둡게 가린 후 셔터 릴리즈를 눌러보면, 파인더 내에 혓바닥이 올라오고 셔터가 작동 안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혓바닥이 확인 되면, 렌즈를 밝은 곳으로 향하고 셔터 릴리즈를 눌러 셔터가 작동하는지 확인하면 된다. 둘중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면, 노출계가 고장난 것이니 구입은 금물.

그 외에 뒷덮개를 열었을 때 스펀지의 유무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뒷덮개의 스펀지가 모두 낡아 떨어져 나간 것은 붙일 수 있으니 크게 지장은 없지만 다시 붙이는 일은 귀찮거나 돈이 든다. 스펀지가 다 낡았어도 상태가 좋은 카메라가 있고, 스펀지는 멀쩡해도 동작이 제대로 안 되는 카메라가 있을 수 있으니 스펀지는 부가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노출계나 기계장치의 동작 점검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실제로 사용하기에 앞서 스펀지는 꼭 붙어있어야 한다. 없으면 빛이 필름으로 새들어가 열심히 찍은 사진을 망친다.

카메라 상태확인을 제대로 정리하자면,

1. 외관을 점검한다. 크게 찌그러진 곳이 없으면 된다.

2. 카메라 뒷덮개을 연다. (카메라 등쪽을 바라봤을 때 왼편 하단에 잠금장치가 있다. 밑으로 당겨주면 뒷덮개가 튕기듯 열린다.)

3. 빛 막음 스펀지의 상태를 확인한다.

4. 덮개가 열린 상태로 조리개 모드의 작동을 확인한다. 조리개는 F3.5~22 한 단계씩 확인하는 것이 좋지만 귀찮으면 몇 단계씩 건너뛰어도 무방하다. 셋팅링을 돌려가며 각 조리개 모드에서 셔터 릴리즈를 눌러 조리개가 점점 크게 열리는지 확인한다.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조리개 수치가 올라갈수록 열리는 크기가 작아지는 것을 확인하면 된다. 즉, F3.5에서 최대로 개방되고, F22에서 최소로 개방된다.

5. 필름의 감도에 맞추는 ASA모드로 셋팅해서 노출계의 작동 여부를 확인한다. 올림펜 EE-3은 ASA모드에서만 자동노출을 지원한다. 밝은 곳을 보고 셔터 릴리즈를 누를 때 작동 여부와 어두운 곳을 보고 셔터 릴리즈를 누를 때 빨간 경고 표시가 파인더에 올라오는 것을 확인한다.

6. 그 밖에 작동 부위의 동작여부를 확인한다. 셋팅링의 동작, 셔터 릴리즈의 동작, 조리개 막의 부드러운 작동, 필름되김기 레버의 동작, 필름감기 노브의 동작 및 동작시 내부 기어의 움직임 등등. 가급적 꼼꼼하게 점검하고 구입할 것

카메라를 어느정도 다루어 본 사람이라면 쉽게 사용할 수 있지만, 뭐가 뭔지 모르겠다 싶으면, 다음 메뉴얼을 참조하자. 출처는 http://www.spacus.net/pen/이다.
invalid-file

올림푸스 PEN EE-3 사용설명서

012345678910111213
올림펜 EE-3로 대학로 낙산공원에 오르며 찍은 사진들이다. 세로 사진이 많은 것은 하프 카메라의 경우 특성상 가로로 찍으면 세로로 긴 사진이 나오기 때문이다. 별로 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어떤 느낌의 사진이 나올지 궁금한 이들을 위해 올려둔다. 필름이 어떤 건지 기억이 안나서 필름정보는 없지만, 필름에서 바로 스캔한 이미지로써 한 장씩 따로 스캔된 것이다.

보통 하프 카메라로 촬영한 필름은 두 장의 이미지를 한 프레임에 스캔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큰 오산이다. 두 개의 노출이 다른 이미지를 함께 스캔함으로써 노출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이므로 각각의 이미지를 따로 스캔하는 것을 권장한다. 함께 스캔해서 각각의 영역을 잡아 포토샵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스캔시에 노출을 맞추는 것과 이미 스캔된 것을 다시 보정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필름을 스캔해주는 곳마다 다르지만, 코스트코는 각각의 이미지를 따로 스캔해 준다. 필름에서 직접 인화시에는 노출의 보정문제 때문에 하프사이즈의 풀프레임 인화를 거부하는 곳도 있으니 너무 열받지 말자.

Daum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