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 상자

올포스트데이 - 깍둑고기와 지짐김치 편에 다녀왔습니다.

by kaonic 2010. 7. 26.
다녀온 감정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서는 그날 바로 올렸어야 하나, 어찌어찌 정신없다보니 이렇게 몇일이 지난 시점에서야 쓰게 되는군요. 아무튼 올포스트의 야심찬 도전에 광명이 비치어 이런 기회가 점점 많아져서 배불리 먹을 수 있길 가난한 이 중생 기도드리옵나이다.


일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조금 늦게 주린 배를 움켜쥐고 도착한 지라 눈에 뵈는 것이 음식밖에 없었어요. 덕분에 올포스트 측에서 준비한 멋진! 배너 사진도 한 장 없구요. "깍둑고기와 지짐김치"의 전경도 없답니다. 흑.


아무튼 늦게 도착해서 그런지 가게 안은 옹기종기 바글바글 흥겨운 분위기로 다들 맛있게 먹고 마시고 있었답니다. 뒤늦게 안 반가운 사실은 주류 무한 제공이였지만, 그날 따라 힘겨운 노동으로 온 몸이 파김치 다음날을 생각하니 도저히 많이 마실 수가 없어 맥주 두병만 먹었답니다.


이렇게 구획별로 구분된 판에서 미리 다 구워진 고기를 데워먹는 것이 깍둑고기였어요. 부위는 잘 모르겠지만, 양념이 잘 베어들어 참 매콤한 것이 좋았답니다. 옆쪽에 숙주, 청경채와 함께 볶아 먹는 것이 깍지불고기였는데요. 이건 담백하고 고소한 것이 건강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왼쪽이 깍둑고기, 오른쪽이 깍지불고기


그리고 참 좋았던 것이 이렇게 칸이 나뉘어 있어서 김치와 마늘을 따로 구워먹을 수 있다는 것. 잘 구워진(튀겨진) 마늘은 참 바삭하고 고소했답니다. 고기와의 어우러짐은 쵝오. 물론 김치도요.


이렇게 세가지 소스에 고기를 찍어먹었는데요. 각각이 매콤하고 고소하고 달콤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색다른 맛을 연출해 주었지요.


고기를 다 먹은 후엔 지짐김치찌개가 나옵니다. 역시나 이렇게 칸이 나뉘어 있어서 가운데선 김치찌개가 보글보글, 양 옆으론 계란후라이와 스팸이 지글지글 익어간답니다.


밥위에 찌개와 계란과 스팸과 간장과 버터를 넣고, 쓱싹 비비면! 군침이 도는 간장계란버터스팸비빔밥이 완성!!


숟가락에 모션블러가 생길 정도로 광속으로 먹어치웠어요. 먹는 와중에 올포스트 직원 분들이 가끔 들러주셔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지나고보니 별로 기억이 안나네요. 굶주리긴 했나봐요. 흑 ㅠ.ㅠ 나중에 가격표를 봤는데 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메뉴더라구요. 삼성동에 계시는 분들 들러보세요. 저녁식사와 함께 술 한 잔 기울이는데 무척 적절합니다. 가게 분위기도 좋구요. 직원들도 친절하답니다. 점심메뉴도 있는 것 같던데 직장이 근처라면 자주 들러볼 것 같아요.

올포스트의 푸짐하고도 푸짐한 배부른 이벤트,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번창하여 이런 이벤트가 자주 있으면 좋겠네요. 아쉬운 점은 제가 무척 부끄러운 사람인지라 다른 분들과의 교류가 전혀 없었다는 거, 기억력이 무척 안 좋아서 대화를 나눈 올포스트 직원분들의 닉을 하나도 기억 못한다는 겁니다만, 이런 이벤트 자주 하면 머릿속에 박히겠죠. ㅎㅎ 암튼 즐거운 올포스트데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