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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4

분노 재보정 이론 - 안녕에 대한 이야기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적합도 '이해'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처럼 사회성이 매우 높은 종에서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다. 한 가지 갈등 요인은 다른 사람이 나의 안녕을 소중하게 여겨야 마땅한데도 내가 보기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때 일어난다. 친구가 나를 돕는 데 쓰는 시간이 내가 기대한 것보다 적을 수 있다. 연인관계인 상대가 당연히 내가 누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수준으로 성적 필요나 정서적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 재보정 이론은 분노를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분노 대상인 상대에게 자신의 안녕에 매기는 가치를 높이는(재보정하는) 기능이 있다고 주장한다. (Sell, Tooby, & Cosmides, 2009) 이 이론에 따르면, 남에게 비용을 부담시키고 편익을 주는 .. 2013. 12. 17.
시리도록 아쉬운 시간의 기억들 몸을 휘감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높고 파아란 하늘을 보니 계절이 변화하는 것이 느껴진다. 낮에는 아직 덥지만 곧 차가운 가을바람이 불어오며 단풍이 물들테고, 낙엽도 지겠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겨울이 찾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여름을 그리워하게 되겠지. 겨울이 깊어가면서 한 해를 마감할테고, 올해도 여전히 한 해를 알차게 보낸 것 같지 않아 아쉬워하며 지난해에 세웠던 다짐을 반복하며 다음 해를 맞이할테지. 지독하게 반복되는 삶의 순환로에서 어떻게 분기점을 지나도 벗어날 길이 없음을 한탄하겠지만, 그래도 살아가는 일이 계속 힘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밑도 끝도 없는 믿음으로 생을 이어갈테지. 특별히 가을을 타는 건 아니지만, 계절이 변화하면 묘하게도 지나간 계절이 몸서리쳐지게 그리워질 때가 있다. 여름 끝자.. 2007. 9. 3.
소심한 자들이 느끼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극복하자! 너무나 소심해서 스스로도 답답해 미치고 환장해서, 흘러나온 장을 부여잡고 흔들며 줄넘기라도 한 판 뛰고 싶을 때가 있다. 물론 말도 못하게 소심해지는 사태가 오기까지 자신에게서 비롯된 사건의 발단이 존재한다. 그런 발단은 매우 우연찮게 찾아오곤 하는데, 상대방이 서로 다른 생각과 환경을 가졌다는 기본적인 배려를 잊고 아무 생각 없이 흘러나오는 말과 행동을 타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오랫동안 시간을 함께 하게 되면 상대방이 가진 생각의 흐름을 자신과 동일시하거나, 어느정도 비슷한 경험과 연산과정을 가진다는 전제하에 의식하지 못한 행동을 함으로써, 무심코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 같은 상황이 만들어질 때가 있다. 여기까지는 보통의 관계적 실수이며 이제부터 대화의 기술과 함께 협상 상태로 돌입해야 하지.. 2007. 8. 24.
길들인다는 말은 길들인다는 말은 "관계를 맺는다"라는 뜻이야. 지금 내게 있어 너는 아직 몇 천명 중의 어린이와 조금도 다름없는 사내아이에 지나지 않아. 그리고 나는 네가 필요치 않고 너도 내가 아쉽지 않을거야. 네게 있어 나란 몇 천 몇 만 마리 여우에 지나지 않으니까. 그러나 만약 우리가 서로를 길들이게 된다면 우리는 서로가 아쉬워질 거야. 너와 나는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무언가가 될 게고 내 생활은 해가 돋는 것처럼 환해질 거야. 그리고 난 다른 어느 발소리와는 틀린 네 발소리를 기억하게 될거야. 다른 발소리를 들으면 굴 속으로 들어 가겠지만 네 발소리는 음악소리와 같아서 나를 굴 밖으로 불러 낼 거야. 또한 난 빵을 안 먹으니까 밀밭을 보아도 내 머리에는 아무것도 떠오르는 게 없어. 그렇지만 네가 날 길들.. 2007.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