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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6

가끔은 쓸쓸함 홀로 돌아오는 길은 가끔 쓸쓸하지만 공허하지 않다. 가라앉는 기억과 마음 한 켠에 하나 둘 놓여진 소품들 처럼, 쓸쓸함이 애절함을 불러오고, 애절함이 온 몸을 감쌀 때 뜨끈한 온기가 스며나온다. 2009. 1. 19.
꿈 그리고 물과 아이들 - 지난 여름 우이천 kaonic, Childhood, Ui-Chun in Seoul, 2007 아련하게 떠오르는 어린 날 물놀이의 기억,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해질녘 개천에서 노는 아이들. 아이들의 모습, Kids 2007. 10. 18.
시리도록 아쉬운 시간의 기억들 몸을 휘감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높고 파아란 하늘을 보니 계절이 변화하는 것이 느껴진다. 낮에는 아직 덥지만 곧 차가운 가을바람이 불어오며 단풍이 물들테고, 낙엽도 지겠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겨울이 찾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여름을 그리워하게 되겠지. 겨울이 깊어가면서 한 해를 마감할테고, 올해도 여전히 한 해를 알차게 보낸 것 같지 않아 아쉬워하며 지난해에 세웠던 다짐을 반복하며 다음 해를 맞이할테지. 지독하게 반복되는 삶의 순환로에서 어떻게 분기점을 지나도 벗어날 길이 없음을 한탄하겠지만, 그래도 살아가는 일이 계속 힘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밑도 끝도 없는 믿음으로 생을 이어갈테지. 특별히 가을을 타는 건 아니지만, 계절이 변화하면 묘하게도 지나간 계절이 몸서리쳐지게 그리워질 때가 있다. 여름 끝자.. 2007. 9. 3.
기분좋게 깨어나 기지개를 편 순간이 얼마나 좋은지 기억하고 있니? 아침에 자연스럽게 눈이 떠져 이부자리 위에 앉아 조용히, 그리고 찌인하게 기지개를 편 순간이 그리워. 언제부터인지 그런 순간이 사라진 것 같아. 아침 햇살을 느끼지 못하는 반지하 공간에서 삶이 시작된 이후? 아냐. 그건 아닌 것 같아. 해가 떠오르면 은은히 산란하는 빛이 들어와 나름 아침의 분위기를 고요한 침묵 속에 맞이하게 만들어주거든. 언제부터 눈을 뜨고 기지개를 펴지 않은 건지 잘 모르겠어. 어느 순간, 숙면을 취하고 편안한 아침을 맞이할 수 없게 되버린 것 같아. 자연스럽게 눈을 뜨고 기지개를 펴던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 온 몸에 짜릿한 감각이 몰려오는 기분좋은 떨림. 아침에 눈 뜰 때는 이런 생각이 전혀 안 드는거 있지. 멍하게 잠에서 깨어, 멍하게 씻고, 멍하게 간단한 아침을 먹고, 지겨.. 2007.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