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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필자냐? 나는 팔자다. - 글을 쓸 때 조금만 더 생각해 봅시다. 앞에 붙은 제목은 그냥 말장난입니다. 불특정 다수에 속하는 당신은 글을 쓸 때, 자신을 가리키는 단어로 "필자"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필자라는 말은 대체 무엇일까요? 사전적인 해석을 보자면, 글을 쓴 사람이나, 글을 쓰고 있거나 쓸 사람이 바로 필자입니다. 다시 말하면, 작문의 주체가 바로 필자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글 속에 포함된 필자라고 하는 단어는 객관적 견지에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필자라는 단어는 자신이 아닌 제3자를 가리키는 속성이 강합니다. 글을 쓴 사람이 해당 글 속에서 자신을 지칭할 때 필자라고 하는 것을 읽으면 느낌이 이상해지는 것이 이런 이유입니다. 주관적인 생각이나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이나 자신이 꾸며낸 허구를 써내려가는 것이 글입니다. 타인의 생각을 쓰는.. 2007. 6. 13.
블로그의 세계를 알고 있지만, 자괴감이 드는 건 어찌 할 수 없다. 언젠가 대충 쓴 글이 각종 메타 사이트의 상위에 랭크되어 방문객이 엄청나게 증가한 적이 있다. 내가 쓴 글. 내가 찍은 사진을 많은 사람들이 둘러보겠거니 싶어 기뻤다. 이왕 들어온 것 다른 글들도 좀 둘러보고 가지 않겠는가 싶어서 더욱 기뻤다. 그 글은 단지 시간의 흐름에 맞는 이슈에 부합되었을 뿐인 글이었다. 잘 써놓은 것도, 제대로 신경써서 심혈을 기울인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으쓱한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덕분에 블로그를 둘러보고 그동안 써둔 것들과 찍어둔 사진들을 다른 이가 보아주고, 반응해 줄거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쌓여있는 글은 서류 더미에 깔려서 끄집어내기 힘든 중간에 위치한 서류와도 같았다. 이러한 사실은 다음에서 제공하는 웹인사이드 덕분에 알 수 있었다. 방.. 2007. 6. 11.
블로거 십계명 블로거 십계명 [拂路巨 十誡命, Bloger Ten Commandments] 블로거의 신께서 네트워크의 중심에서 포스팅을 통하여 블로그 스피어 백성들에게 주셨다는 열가지 계명 네트워크의 십계 또는 십계로 불리는데, 원래 두 개의 칩에 새겨졌었다고 한다. 그 내용은 블로그 스피어의 전설적인 블로그 바이블 포스팅 20장과 자율적 양심 네트워크 신경망 사이에 비슷한 형태로 기록되어 있었다. 이 계명은 후대 블로그 스피어의 모든 율법의 기초가 된 것으로 메타사이트에서 탈출한 블로거들이 정보문화를 이루고 있던 블로거뉴스의 토착민들과의 대결에서 필연적으로 자기들의 사회의식, 윤리의식 등의 고유 전통을 보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 십계명은 블로그 왕국시대는 물론 초대 게시판 문화 이후 오늘날까지도 모든 블로.. 2007. 5. 28.
조급한 낙서 뭔가 조급한 마음에 끄적이게 되는건 어딘지 모르게 어눌한 낙서가 되어버리곤 한다. 가만히 있고 싶은데 어디선가 빨리 쓰라고 닥달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할 때 그러한 어눌한 낙서를 하게된다. 할말도 없고, 쓸말이라고는 머리를 흔들어 털어내려해도 한 마디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닥달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할 때엔 어찌되었든 메모장이라도 열어 뭔가 끄적여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쓰여진 것은 여지없이 갈곳잃은 어린 양과 같아서 의미없이 메에. 하며 울어버리곤 하는 것이다. 그리곤 저장도 하지 않은 채 닫혀지고 망각 속으로 사라져 버리곤 한다. 이러한 쓸데 없어 보이는 행위에 나는 조급한 낙서라고 이름지었다. 이런 것 처럼...... 그럴 때가 있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질 때. 그렇지만 그렇다고 손.. 2007.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