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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의 시대는 사라졌다. 그 시절에는 분명 확고부동해 보이는 꿈과 희망들이 존재했다. 과학교양서에 따르면 2000년이 되기 전에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초 고층빌딩이 엄청나게 밀집된 도시에는 튜브로 된 도로망이 엮여 있을 것이며, 다양한 맛의 캡슐 한 개로 한끼 식사가 해결 되리라 예언했었다. 모두 지구에서 벌어질 일이었다. 시선을 바다로 돌리면, 해저에는 수 많은 해저 도시들이 생성되고, 식량은 바닷속에서 자라는 플랑크톤을 이용해 제작되며, 망간은 정말 무한한 자원이 되어주리라 짐작하고 있었다. 2000년을 넘어 우주로 시선을 돌리면 이미 인류는 목성에 다다랐으며, 지구와 화성의 사이에는 수 많은 우주 식민지가 떠다니고 있고, 화성엔 식민지가 건설된 상황에 이른다. 2000년대로 접어들며 인류가 이루어낼 일이었다. 하지만.. 2009. 8. 14.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에 올라간 내 이름 영화 관련 일을 하는 것이 희망이었던 시절. 사실 애니메이션의 제작에도 참여하고 싶었지만, 이래저래 휩쓸리다 흐지부지 하는 둥 마는 둥 애매하게 흐트러져 버렸다. 별로 대단할 것도 없지만 내가 컴퓨터 그래픽을 시작하던 시기는 한국 영화에서 CG가 사용되기 시작한 여명기에 가까운 상황인지라. 당시만 해도, CG가 쓰인 영화는 별로 없었다. 어쨌든, 시작하게 된 일. 내가 만든 영상이 부분이나마 극장화면에 상영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흐뭇함을 자아내게 했다. 그러나 그건 내 배를 채우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어주지 못했다. 돈 한 푼 안 받고 한 일이였다. 거의 날품팔이 신세도 못 되는 신세. 내 돈으로 다니며, 내 돈으로 밥사먹으며, 월급은 커녕 용돈 조차 한 푼 받지 못하고 일했다. 그나마 좋았다고 기억하.. 2007. 6. 4.
꿈속에서의 전투 말머리성운에서 온 블라브라인의 우주선과 조우했을 때, 지구인들이 너나할 것 없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길 봐!"라는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블라브라인의 마음에 들지 않아 전쟁이 일어나고 결국 행성 폭파무기에 의해 지구가 아작나서 뽀개지고, 겨우 탈출한 소수의 지구인들이 캔타우리성운에서 박애정신이 가득한 프르릅인에게 구조되어 구조선에 실려 하염없는 방랑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그런 전투는 아니지만... 꿈속에서 작은 싸움이 일어났다. - 싸움과 전투의 다른점은 명분이나 규모의 문제일까? 사실 전쟁에서의 명분이라는 것도 허무하기 그지없다. 사람이 죽고사는 것은 작고 하찮은 싸움에서도 일어난다. 물론 전쟁에서 더욱 많은 사상자가 생기지만, 요컨데 규모의 문제다. - 그저 난데 없이 조그맣다고 할 수 있는 별 볼일.. 2007. 3. 28.
꿈에 관한 것 같지 않아도, 꿈에 대한 이야기 "꿈을 꾸지 않으면 안돼." 언젠가 친구가 그렇게 말했다. 꿈을 꾸지 않으면 이른바 세상을 바라볼 수가 없다는 거였다. 어떻게든 현실과 불리된 무언가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는 듯이 그렇게 꿈을 꾸며 살아가는 녀석이였다. 하지만 그의 꿈꾸는 기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어느샌가 녀석은 꿈이란 것을 전혀 꾸지 않는다 했다. 처음에는 당황해서 드러누워버려 몇시간이고 잠에 빠지길 기다렸지만 잠에 빠져버리는 경우에라도 마치 의식을 잃었다가 되찾듯이 그렇게 암흑만이 찾아온다고 했다. 녀석은 나름대로 상상력의 결여라고 결론지어버리고 그런 노력을 포기해 버렸다. 그 이후 녀석은 너무나도 많은 것이 변화해 갔다. 예전부터 알아오던 모습이 아닌 계획과 설정으로 획일된 다른 누군가가 내게 다가와 있는 것 같았다. 나.. 2007.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