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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2

어떤 죽음이 추모받아야 하는 죽음일까. 목숨은 모두 똑같은데, 어떤 죽음은 다른 죽어갈 이들의 온갖 관심을 받고, 어떤 죽음은 수 많은 이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때로는 목숨을 살리기 위해 다른 이의 삶을 희생시키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맞아죽고, 어떤 이들은 사고로 죽어가고, 어떤 이들은 병들어 죽어간다. 그런 목숨은 그냥. 목숨일까. 누구에게나 소중한 사람은 있는 법이고 각자에게 자신의 목숨은 매우 소중하다. 이번 피납사건도 마찬가지 선상에 존재하고 있다. 한국에서 그들의 목숨은 매우 안타까운 일로 생각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그들이 생환하기를 염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독교 관련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의 다른 곳에서 바라보는 그들의 목숨은 어떨까? 그건 우리가 TV를 보며, 신문을 보며, 어디.. 2007. 7. 31.
세상도 어수선하고 나도 어수선하고... 며칠. 아니 몇달째. 멍한 정신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던 기분이다. 모든 것이 어수선하고 혼란스럽게 다가오는 나날 속에서 날은 점차 습기를 머금으며 더워지고, 끈적한 더위에 또 한 숨을 내쉰다. 어쨌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기본적인 노선은 무기력에 빠져버리고 나태함 속으로 한 없이 가라앉고 있었다. 제자리에 멈춰서 눈앞에 닥친 것들만 처리하는 나날이 계속 되니 수렁이 빠진 기분이다. 게으름은 뼛속 깊이 침잠하고, 정신은 한 없이 추락한다. 말끔하게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몸부림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계획은 모래무지처럼 감쪽같이 파묻혀 숨어버린다. 덕분에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무뎌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활동을 표방하지만, 아무리 봐도 쓸데없는 자신의 비뚫어진 신념을 다른 이들에게 강요하.. 2007.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