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라카미 하루키4

세계 속의 나 그리고 상실 - 태엽 감는 새 "머리가 벗겨지는 것에 대한 대응책은 없어요. 벗겨질 사람은 벗겨지고 벗겨질 때는 벗겨지죠. 그런 건 막을 길이 없어요. 그러니까 왜 곧잘 머리 손질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둥 하는 건 다 거짓말이에요. 그 예로 신주쿠 역 근처에 가서 그 주변에 누워 있는 부랑자들을 봐요. 벗겨진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요?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매일 클리닉이니 사순이니 하는 샴푸로 머리를 감고 있다고 생각해요? 매일매일 무슨무슨 로션을 쓱쓱 바를 것 같아요? 그런 건 화장품 회사가 적당하게 지어내서 머리 숱이 적은 사람으로부터 돈을 뜯어내려는 상술일 뿐이에요." "그렇군" 하고 나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런데 넌 어떻게 머리가 벗겨진 것에 대해서 그렇게 상세하게 알지?" "요즘 가발 회사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거든요. 어차피.. 2008. 7. 25.
머그컵에 대한 뼈아픈 기억... 작년초에 싸이월드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라는 하루키 클럽에서 만든 머그컵. 이거 만든다고 나름대로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디자인한다고 낑낑대고, 3D로 모델링해서 맵핑까지 해서 렌더링도 걸어보고, 샘플제작도 하면서, 생쑈를 해서 겨우 만들었었다. 신청받은 대로 배송을 했으나, 아아~! 어찌하면 좋으랴. 포장미숙으로 여기저기서 깨져서 도착했다는 슬픈 소식에 좌절. 포장용 박스를 사서, 열심히 새로 포장해서 다시 배송했던 아픈 기억이... 게다가 남는 돈은 거의 없고, 그나마 남는 돈 MT비로 지원해 줬었다. 그래놓고 바빠서 MT도 못간 뼈져린 기억의 바로 그 머그컵. 집에 20셋트 정도 남아있음. 이후 프렌즈 클럽에서도 머그컵을 제작해서 판매하려 했으나, 혼자하기엔 너무나 압박감이 크고, 뼈아픈.. 2007. 3. 28.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미지 묘사에 대한 또 다른 시각 >"유키는 푸른 랄프로렌 셔츠에 크림색 치노와 하얀 테니스화를 신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도인데, 아날로그적인 요소가 경시되고 날로 빠르게, >피상적인 것들이 중요시되고 소비가 미덕인 '고도자본주의 사회'에 살고있는 우리로서는 >이러한 시각적 이미지에 많은 의미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잇는데, 하루키는 의도적인지는 모르지만 >이미지묘사에 소설의 많은 부분을 할애함으로써 '우리시대의 작가'라는 말을 듣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상의 내용을 읽자마자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오래전에 본 것이라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일본의 TV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중 하나의 이야기 였던 것 같습니다. 작가와 세무사 그리고 그의 아내. 작품속의 인물 2명. 아주 단촐한 등장인물로 구성되어 있는 짧은.. 2007. 3. 27.
나는 하루키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상하게도 자주 접하게 되는. 자주 읽게 되고 자주 손에 들게되는 책들. 그리고 문장들...... 그런게 있지요. 그 어떤 것의 매니아도 아니지만,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바로 본인이라고 쑥스럽게 이야기 해봅니다. 전 특별히 책을 가려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여러가지 모든 것을 알고 있지도 않습니다. 책을 많이 보긴 하지만, 그저 읽는 겁니다. 습관적으로... 혹은 도피를 위해... 혹은 지루함을 이기기 위해. 그저.. 손에 잡히고, 마음이 다가가는 대로 읽어제끼죠. 그래선지, 문학평론가들이라던지, 뭔가 문학계의 알쏭달쏭한 이야기들은 전혀 모르겠습니다. 가령, "이 책을 보면 주인공의 성격을 통해 작가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어쩌구 저쩌구...... 본.. 2007.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