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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소홀해 지고 있다구요. 최근 삶에 커다란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여, 여러모로 주변 환경과 함께 생각이 바뀌고 있다. 별 생각 없이 지내던 삶도 좋았지만, 더 나은 무언가를 생각하는 일도 꽤 즐겁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 공유하는 세상, 느긋한 세상을 어럼풋이 꿈꿔왔지만, 요즘처럼 진지하게 생각해 본 일은 없었다. 이전에도 많은 수입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예전의 절반도 안 되는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다. 금전적 여유는 사라졌지만 가볍고 편안한 기분이다. 사회, 그러니까 공동체의 일원으로써 언제나 겪는 개별적 다름을 느끼고 있으며, 조직으로써 못 마땅한 점도 분명 존재한다. 일부는 일반적 사회의 그것 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소모하고 있다. 꿈을 꾼다는 것으로 그런 것들이 무시될 수 없다는 것도 충분히 느끼고 있다. 그.. 2009. 4. 12.
어느새 봄인가...... 이상스레 추웠던 나날을 지나 이상스레 더운 나날을 지나고 보니(오늘부터는 다시 쌀쌀하지만) 어느덧 봄이라고 꽃이 피고 새싹이 돋아나고 있더라. 멀리보면 흘러가지 않을 것만 같던 시간도 가까이에선 무척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어쩌다보니 자전거를 타고, 어쩌다보니 찻길을 지나, 어쩌다보니 여의도 공원에 다녀왔다. 가는 도중 아파트 사이에는 목련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공원에는 벚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더라. 이름모를 노란 꽃은 말할 것도 없고. 개나리도 피었지만 웬지 풀죽은 모습. 그러고보니 색감이 참 다양하고 분방하구나. ㅠ.ㅠ 2009. 3. 24.
은행나무의 봄 눈을 감고 은행나무를 소리내어 발음해 보면 가을이 느껴진다. 노란 은행잎들이 거리를 휩쓸고, 스산한 바람이 소용돌이를 만들어내는 거리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봄에는 별생각 없이 은행나무를 바라보곤 한다. 사실 은행나무라고 인식조차 하지 않는다. 그저 가로수로써 그림자처럼 흐릿하게 시야의 한 구석을 차지할 따름이다. 그뿐이다. "지금 시야의 한 구석에 있는 저 나무는 은행나무다. 저 나무에는 은행이 열리지."라고 생각할리 없다. 그저 풍경의 한 요소인 것이다. 어느새 긴 겨울을 지나 깊어가는 봄과 함께 흘러가는 5월이다. 아직 더위는 찾아오지도 않았다. 길가에 서있는 은행나무는 단지 가로수일 뿐이다. 벌써부터 가을이 그리울리 없다. 문득 올려다본 은행나무 가지에는 은행잎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있었다. 처음으로.. 2007.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