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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3

분노 재보정 이론 - 안녕에 대한 이야기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적합도 '이해'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처럼 사회성이 매우 높은 종에서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다. 한 가지 갈등 요인은 다른 사람이 나의 안녕을 소중하게 여겨야 마땅한데도 내가 보기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때 일어난다. 친구가 나를 돕는 데 쓰는 시간이 내가 기대한 것보다 적을 수 있다. 연인관계인 상대가 당연히 내가 누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수준으로 성적 필요나 정서적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 재보정 이론은 분노를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분노 대상인 상대에게 자신의 안녕에 매기는 가치를 높이는(재보정하는) 기능이 있다고 주장한다. (Sell, Tooby, & Cosmides, 2009) 이 이론에 따르면, 남에게 비용을 부담시키고 편익을 주는 .. 2013. 12. 17.
한 겨울, 길바닥에 누군가 쓰러져 있어도 관심없는 사람들 간만에 이른 퇴근을 하고, 여친님과 대학로에서 소주 몇 잔에 곱창구이를 먹고, 따뜻한 차도 한 잔 마시고, 조금 일찍 집에 들어가는 길. 따뜻하고도 좋은 기분에 마음까지 녹아서 한 없이 관대한 상태. 지하철에서 내리고 역을 나서 조금 걷다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 했다. 잠시 멈칫하며 오만 생각이 스쳐지나가는데 마침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기에 누군가 조치를 취하겠거니 싶은 마음과 응급구조대에 신고를 해야 하나,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하나 고민했다. 머뭇거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스윽 다가오는 이가 있었으니, 이른바 과거에는 "도를 아십니까?"로 유명했던, 이제는 "사람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족이 붙어버렸다. 사람에 대해 관심이 많고 공부를 하고 있으면 쓰러져 있는 사람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 2008. 2. 19.
시리도록 아쉬운 시간의 기억들 몸을 휘감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높고 파아란 하늘을 보니 계절이 변화하는 것이 느껴진다. 낮에는 아직 덥지만 곧 차가운 가을바람이 불어오며 단풍이 물들테고, 낙엽도 지겠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겨울이 찾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여름을 그리워하게 되겠지. 겨울이 깊어가면서 한 해를 마감할테고, 올해도 여전히 한 해를 알차게 보낸 것 같지 않아 아쉬워하며 지난해에 세웠던 다짐을 반복하며 다음 해를 맞이할테지. 지독하게 반복되는 삶의 순환로에서 어떻게 분기점을 지나도 벗어날 길이 없음을 한탄하겠지만, 그래도 살아가는 일이 계속 힘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밑도 끝도 없는 믿음으로 생을 이어갈테지. 특별히 가을을 타는 건 아니지만, 계절이 변화하면 묘하게도 지나간 계절이 몸서리쳐지게 그리워질 때가 있다. 여름 끝자.. 2007.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