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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50

3D, 기술이 아니라 내용이 문제다. 아바타를 기점으로 관련 기관과 언론에서는 대 혁명이라도 일어날 듯 퍼덕거리고, 온갖 분야에서 3D 입체영상에 대한 말을 뿌려대고 있다. 3D 입체영화가 아바타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흑백 영화시절부터 존재해왔던 3D 입체영화가 왜 이제와서야 이렇게 엄청난 미래의 고부가가치 산업처럼 느껴지게 되었는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존에도 3D 영화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있어왔지만 아바타처럼 본격적으로 모든 장면에 활용되진 못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입체영화를 만드는 것은 제작 단가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작품(주로 공포영화)에서 몇몇 장면을 강렬한 표현과 생생한 현장감으로 전달하고 싶을 때 사용해 왔다. 그러한 시도는 실험적인 것으로 치부되어 왔으며, 관객의 입장에서도.. 2010. 2. 8.
그녀는 예뻤다. - 사랑, 그 개별적 통념 이 작품은 한국 최초로 실사 촬영한 영상에 애니메이션 이미지를 그려 넣는 로토스코핑 방식으로 제작된 일명 애니그래픽스 영화다. 를 이야기하자면,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을 거론 할 수밖에 없다. 링클레이터 감독은 를 통해 로토스코핑 기법을 시험했으며, 를 통해 완성해냈다. 의 공들인 작화는 마치 실사영상을 보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덕분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이유가 없다는 평을 듣고 말았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대단한 것은 새로운 표현에 있어서 통일된 선과 색감을 통해 작화 애니메이션의 기본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익환 감독은 세 남자가 한 여자와 만나면서 전개되는 를 애니메이션을 통해 우화적인 형태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최승원 애니메이션 감독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로토스코핑 기법을 이용한.. 2008. 11. 3.
아름답고 따뜻한 환상의 세계 - 아주르와 아스마르 는 , 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애니메이션 세계를 펼친 미셸 오슬로 감독의 작품으로 그가 최초로 시도한 3D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은 2006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었으며, 2007 세자르 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오래된 이야기책을 펼치며 시작되는 는 미셸 오슬로의 장인정신이 그대로 담겨있는 듯하다. 와 같은 이슬람의 고전에서 영감을 얻은 이 이야기는 용맹하고 마음씨 착한 청년, 자상한 어머니, 구원을 기다리는 아름다운 요정공주 등 동화의 세계에서 매우 익숙한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미셸 오슬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야기 속에 서구와 이슬람간의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몰이해에 따른 배척을 눈에 띄게 드러냄으로써 대립을 만들어내고, 각자의 문화를 대변하는 주인공 둘을 통해 다른 문화의.. 2008. 9. 8.
악몽 그 자체 - 바시르와 왈츠를 영화감독 아리는 옛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정체모를 26마리의 개들이 친구를 쫓는 악몽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들은 악몽이 80년대 초 레바논 전쟁 당시 그들이 수행했던 이스라엘 군에서의 임무와 연관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아리는 자신이 당시의 일들을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서 옛 전우들을 찾아 나선다.아리가 과거를 떠올리기 위해 각자의 기억을 재구성할수록 조각나고 변형된 기억이 악몽의 판타지를 만들어낸다. 잃어버린 파편을 찾기위해 조각들을 수집하고 조합하지만, 이미 스스로의 편리에 따라 변형된 기억이 자리잡고 있을 뿐이다. 그들의 파편으로는 잃어버린 기억을 제대로 되찾을 수 없었다. 결국 기억이 감당하기 힘든 사건을 외면하는 셈이다. 진실은 떠.. 2008.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