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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3

악몽 그 자체 - 바시르와 왈츠를 영화감독 아리는 옛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정체모를 26마리의 개들이 친구를 쫓는 악몽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들은 악몽이 80년대 초 레바논 전쟁 당시 그들이 수행했던 이스라엘 군에서의 임무와 연관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아리는 자신이 당시의 일들을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서 옛 전우들을 찾아 나선다.아리가 과거를 떠올리기 위해 각자의 기억을 재구성할수록 조각나고 변형된 기억이 악몽의 판타지를 만들어낸다. 잃어버린 파편을 찾기위해 조각들을 수집하고 조합하지만, 이미 스스로의 편리에 따라 변형된 기억이 자리잡고 있을 뿐이다. 그들의 파편으로는 잃어버린 기억을 제대로 되찾을 수 없었다. 결국 기억이 감당하기 힘든 사건을 외면하는 셈이다. 진실은 떠.. 2008. 9. 4.
님은 먼곳에 - 먼곳으로 떠나버리는 나의 착한 혼 이여... 를 지나, 을 지나, 종착역이라 알려진 도달 했다. 음악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과 감정을 잡아냈던 이준익 감독의 전작이 나는 좋았다. 그의 음악영화 3부작의 마지막이라 알려진 를 그래서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그만의 풍자를 통해, 좋은 음악을 통해,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한 없는 가벼움을 느꼈을 뿐이다. 미비한 설명과 함께 직선적으로 표현된 캐릭터들과 끝내지 못한 에피소드까지, 모든 것이 이유 없이 그저 착.하.게. 흘러갈 뿐이다. 우리의 주인공 순이는 동네 아주머니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3대 독자인 남편 상길은 군대로 도망 갔으며, 시어머니는 대가 끊길까 전전긍긍하며, 한달에 한 번씩 순이를 상길이 있는 부대로 면회를 보낸다. 절제된 대사와 함께 슬픈 듯한.. 2008. 8. 5.
그래픽 노블 300 그리고, 당시의 역사적 배경 300 프랭크 밀러 글.그림, 린 발리 채색, 김지선 옮김/세미콜론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 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의 탈을 쓴 실사 애니메이션이지만 모두 영화라고 부르는 의 개봉 이후 사람들 사이에서는 에 대한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뭇 여성들의 근육질 남자에 대한 관심이 팽배해졌다(남자들 입장에서는 잠시 등장했던 신탁녀의 황홀한 모습에 훨씬 많은 관심이 갔던 것도 사실). 이렇게 말하면 물론 비약적 과장이겠지만, 어쨌든 일부는 그러했고, 일부는 그저 한 순간의 재미에 그치고 말았으며, 일부에게는 그리스를 바탕으로 한 서양 중심의 왜곡된 역사적 관점에 불쾌감을 느끼게 만들기도 했다. 한참 가 휩쓸고 지나간 이제와서 이미 옛 이야기가 되어버린 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건 굉장한 뒷북이겠지만.. 2007.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