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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3

추억속의 그리움 '나는 장난감에 탐닉한다' 장난감이 가지는 시절의 느낌을 고스란히 수집하고, 정리하는 이가 있었으니, '나는 장난감에 탐닉한다'의 저자가 그렇다. 다 큰 어른이 장난감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은 모양이다. 그런 면에서 나도 마찬가지니 할 말은 없다. 다만 분야가 다를 뿐이다. 저자의 블로그 테마파크 파라다이스 바로가기 흘러간 시절의 장난감은 그것 만으로 골동품이 되고, 상태 좋고 희귀한 것은 세월과 함께 그 가치도 상승하게 마련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어린 시절의 장난감은 남아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밖으로 뛰어다니며 슈퍼맨 놀이를 하느라 바빠서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지 않아서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없이 살던 시기였기에 장난감이라는 것을 가져본 기억도 별로 없다. 100원짜리 동전 한 개의 가치를 가지던 작디 작은 장난.. 2007. 9. 7.
서랍속에 그녀의 헤어밴드가 있었다 서랍이라는 녀석은 웬지 모르게 깊이 알고 싶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서랍을 열게 되면 습관적으로 반쯤만 열게 되어 깊이 쑤셔박혀 있는 것들은 보이지도 않게 된다. 물론 그건 나의 관심이 거기까지였기 때문인데다가 깊이 알고 싶지 않아서 였겠지만, 가끔 서랍을 전부 열때가 있다. 특별히 흥분하거나 깊이 들어가 있는 녀석을 찾기위해서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무의식적으로 서랍을 활짝 열어제낄 때가 있는 것이다. 그럴 때면 언제나 그녀가 남겨 놓은 빤짝이는 은실이 같이 짜여진 연푸른색의 헤어밴드가 눈에 띈다. 그럴 때면, 알 수 없는 이상한 감정에 휩쓸려 10분이고 20분이고 멍하니 헤어밴드를 바라보게 된다. 헤어밴드가 나의 서랍속에 자리잡은지는 거의 2년가까이 지나가고 있는데, 언제고 돌려줘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2007. 4. 4.
이제는 닫아버린 극동극장과 충무로 뒷골목 간밤에 누군가 오토바이 앞에 앉아 소주 한 병 나팔 불었나 보다. 오래된 벽과 벽 사이에서 무언가 내게 다가와 거칠게 속삭일 것 같았다. 대한극장에 영화보려 왔다가 매진되었을 때 가끔 들리던 극동극장이다. 광식이 동생 광태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생각해보니 예전에는 이런 소규모의 동시상영관이 시내 곳곳을 차지하고 있었다. 우리집에서 불과 3분도 안걸리는 거리에 위치한 번동4거리(강북구청4거리)에 천지극장이라는 재개봉관이 있었다. 저렴하고 한 번에 두 편씩 볼 수 있어 자주 애용했었다. 어느새 애로영화만 틀어주는가 싶더니 문을 닫고, 그자리에 찜질방이 들어서버렸다. 미아리 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세일극장이란 곳도 있었는데, 이곳도 문을 닫고 나이트클럽(얼마전이던가 몇년전이던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곳 나.. 2007.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