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오후, 약속도 없고 화창한 날씨에 책이나 봐야겠다 싶어서 옥상에 올라갔다. 그늘 가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전날의 섬>을 읽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나야."
"아. 웬일이야?"
"그냥..."
"어딘데?"
"너희 집 근처..."
"그래? 그럼 와라."
"그래."
전화를 끊고 5분쯤 지났을 때, 녀석이 도착했다. 방으로 내려가 약간의 근황이 섞인 잡담을 나누었다. 잠시 후 할 말이 떨어진 듯 나는 읽던 책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고, 그 녀석은 두리번 거리며 책장을 뒤적거려 책 한 권을 골라들었다. 녀석은 잠시 앉아 책을 읽다가 익숙한 몸짓으로 가스렌지에 물을 올리고 녹차를 타왔다.
"고마워."
"뭐 니껀데..."
"아. 그렇군."
우리는 차를 마시며, 방 구석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책을 읽었다. 따사로운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창문으로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평화로운 오후는 그렇게 흘러갔다.
2005-11-30
"여보세요."
"나야."
"아. 웬일이야?"
"그냥..."
"어딘데?"
"너희 집 근처..."
"그래? 그럼 와라."
"그래."
전화를 끊고 5분쯤 지났을 때, 녀석이 도착했다. 방으로 내려가 약간의 근황이 섞인 잡담을 나누었다. 잠시 후 할 말이 떨어진 듯 나는 읽던 책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고, 그 녀석은 두리번 거리며 책장을 뒤적거려 책 한 권을 골라들었다. 녀석은 잠시 앉아 책을 읽다가 익숙한 몸짓으로 가스렌지에 물을 올리고 녹차를 타왔다.
"고마워."
"뭐 니껀데..."
"아. 그렇군."
우리는 차를 마시며, 방 구석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책을 읽었다. 따사로운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창문으로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평화로운 오후는 그렇게 흘러갔다.
200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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