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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식탐35

아침엔 직접 만든 까페라떼를~ 들이키자. 마트에 갔다가 충동구매로 사버린 모카포트, 요즘들어 매일 같이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먹었다. 오늘 아침, 문득! 라떼가 먹고 싶어졌다. 하지만, 라떼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우유거품! 거품기가 없네? 아침부터 라떼를 사먹겠다고 나가기도 싫었다. 그래서 그냥 집에 있는 걸로 어떻게든 만들어 먹겠다며, 라떼 제조 시작. 핸드밀로 커피를 열심히 갈고, 어제 먹고 그냥 내버려둔 모카포트를 씻고, 커피가루를 잘 담아 커피를 뽑기 시작. 모카포트를 불 위에 올려놓고 잠시 기다리면, 서서히 올라오는 진한 에스프레소 이제 에스프레소가 거의 다 올라왔다. 뽀골 뽀골 크레마가 폭폭... 강한 압력으로 단번에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머신에 비하면 압력이 약하기에 컵에 옮겨 따르면 크레마가 거의 남아나지 않지만, 맛은 꿀리지.. 2011. 2. 15.
미소(일본된장)를 발라서 구운 치킨요리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자금도 딸리고, 밖으로 싸돌아다녀봤자 크리스마스 메뉴판에 기겁할 것이 뻔한 현실을 개탄하며, 결국 집에서 놀기로 결정했다. 작년까지는 내가 바빴지만, 올해엔 그녀가 바쁜 역전현상으로 인해, 많은 약속이 미뤄지고 기다림을 만들어냈지만, 덕분에 그리움이 커져 애틋함이 늘어났다. 언제나 만들어 주던, 파스타를 비롯한 볶음 요리는 웬지 식상한 기분이 들어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물어보니, 미소 발라 구운 치킨이 먹고 싶단다. 그녀의 스승님 회갑연때, 오가니제이션 요리가 준비한 음식 중에 미소를 발라 구운 닭요리가 있었다는데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다. 당장 검색질에 들어갔지만, 나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건 완전 새로운 요리이던지,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먹는 요리였나보다. 몇 시.. 2008. 12. 29.
2008 서울세계불꽃축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세계불꽃축제'에 다녀왔다. 물론, 좋은 자리는 일찍 나와서 먼저 맡은 사람들의 차지. 특히, 사진찍기 좋은 위치는 사진동호회에서 미리 선점해 버렸다. 올해는 좀더 걸어서 이촌지구에서도 여의도 바로 건너편으로 이동했다. 이쪽자리는 묘하게 앉아서 관람하는 분위기, 덕분에 앞쪽에 서서 불꽃을 촬영하려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은 된통 구박을 당했다. 앉아있는 사람들이 친절하게 서로서로 자리도 양보해주는 바람에 꽤 쾌적한 자리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불꽃을 관람했다. 강건너에서 불꽃축제에 맞춰 틀어주는 음악도 아득히 들려와 좋았달까. 여기까지는 삼각대를 세우기 귀찮(?)아서 손각대로 찍었다. 물론 잔뜩 흔들렸다. 저 앞줄의 서있는 사람들이 바로 아마추어 사진가들. 뒤에선 앉아서 구경하다보니, .. 2008. 10. 8.
북한산, 그리고 험상 궂은 큰 바위 얼굴 하늘이 너무나 푸르던 지난 토요일,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밝아오는 밖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한 동안 실의에 빠져 지내던 자신을 돌아보니 한심했다. 문득, 산에 가볼까 싶은 마음에 주섬주섬 챙겨 입고 길을 나섰다. 매미의 울음과 함께 맑은 물 흐르다 고이고, 다시 흐르는 계곡을 지날 때,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등산로는 사람의 손이 닿아 계단으로 변모한 곳이 많다. 깊은 숲 한 가운데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찬란하게 흔들린다. 숲을 빠져 나오니 어느새 저 멀리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낮게 깔린 탁한 대기가 아쉽다. 어느새 정상이 다가오고, 파란 하늘 속에서 큰바위얼굴의 표정이 기분탓인지 오늘따라 험상궂게 보인다. 정상 부근에 다다르니 어디서 모인건지, 꽤 .. 2008.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