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는 텅빈 바에 앉아
텅스텐 조명에 흐느적흐느적 내려앉는 먼지와 함께
침묵으로 빠져들어간다.
하얀 린넨으로 조용히 뽀각거리며 잔을 닦는
바텐더의 눈은 뿌옇게 흐려만 가고
시간이 서서히 침전되어 갈 때.
이윽고 문이 열리면,
커다란 웃음 가득 머금은 낯선 이들이
하하호호거리며 비틀비틀 흘러들어와
하나. 둘. 자리에 앉는다.
그리하여 침묵은 떠오르고,
다시 시간에 휘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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