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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상자

늘어나는 펌로거 - 에드센스와 에드클릭스는 사회악을 키우고 있는 걸까?

by kaonic 2007. 5. 22.

언젠가 보았던 글의 제목이 메타사이트나 다음 블로거뉴스에 다시 올라오기에 글이 수정되서 다시 올린걸까? 하며 들어가 보았더니, 죄다 퍼나른 글이었다. 게다가 같은 곳이다. 심지어 실시간 인기순위에서도 상위에 랭크되어 있었다.

글쓴이를 제대로 확인 안 하고 연속으로 세 번이나 당하고 보니 내가 바보가 된 기분이다.

"너는 네가 작성한 컨텐츠가 하나도 없냐!" 싶어서 뒤적여 보니 대부분이 에드센스관련 펌글과 돈벌이와 관련된 펌글, 시간의 흐름과 함께 그때 그때 민감한 요소를 포함해 관심사가 몰리는 뉴스기사 스크랩, 연예인 사진 스크랩이다. 요즘 블로그 스피어를 돌아다니다 보면 심심치 않게 이런 블로그가 눈에 띄고 있다. 그럼에도 함정에 빠진 본인은 정말 바보스럽기 그지 없다.

사실 연예인 사진을 올린다거나 하는 건 본인도 가끔 두고두고 볼만한 걸 올리고 있으니 할 말이 없다. 또한, 글에 꼭 필요한 요소라면 글과 함께 퍼온 글을 밑에 추가해 놓거나 링크해 놓기도 한다. 하지만, 저렇게까지 퍼온 글로 도배를 하는 정도면 작정하고 트래픽을 증가시켜 클릭을 유도한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서 달려있는 댓글조차 화가 난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런 글에 고마워 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원저작자에게 찾아가서 찔러주는 센스는 없더라도, 뻔히 보이는 펌글에 인사할 필요는 없다.

본인도 수익의 증가를 위해 에드센스를 비롯해 에드클릭스까지 죄다 붙여버리긴 했지만, 최소한 트래픽 증가를 위해 에드센스나 에드클릭스에 관련된 글을 쓴 적은 없다(어찌보면 이 글이 최초이자 마지막의 에드센스, 에드클릭스 관련 글이 되겠군). 다만, 방문자의 증가를 위해 이곳 저곳 메타사이트에 등록하고 흘러간 내 글을 다시 가공해 블로거뉴스에 보내고 있을 뿐이다. 이정도의 노력은 자신의 블로그를 알리고 싶은 블로거라면 누구나 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글을 네트워크 상의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간에 올린다는 것은 다른 이들이 자신의 글을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열심히 써서 올린 글이나 발품팔아 찍어놓은 사진을 누군가 즐겁게 봐주고, 공감해주고, 때론 반론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에드센스나 에드클릭스는 그에 따른 조그마한 금전적 보상에 지나지 않는다. 있으면 조금이나마 용돈이 생겨 좋지만, 없어도 별 상관은 없다.

자신의 컨텐츠도 없이 다른 블로거가 힘들게 작성한 글을 통채로 복사해서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두는 센스는 정말이지 마음에 안 든다. 그렇다고 무조건 스스로 작성하고 가공한 컨텐츠만 올리라는 뜻은 아니다. 펌질에도 정도가 있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 참고로 본인 블로그의 글은 출처를 표기한 경우에 한해, "영리"목적을 제외한 어떠한 방식으로도 컨텐츠를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에드센스 클릭율을 높이기 위한 영리 목적으로 마구 퍼가는 건 정말 싫다.

점차 늘어나는 펌로거(펌질 블로거 : 나름 만들어본 용어? 이미 있다면, 잘 몰랐습니다. 하고 넘어갈랍니다.)들이 양산하는 네트워크의 쓰레기들이 블로그 사회의 악이 아니고 뭐냔 말인가?! 영화 제목처럼 세상에는 "예의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