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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것들/애니메이션

피터와 늑대 - 걸작 음악동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난다.

by kaonic 2007.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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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소년 피터가 숲속의 늑대와 싸워 이긴다는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한 <피터와 늑대>는 러시아의 현대 음악을 대표하는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가 특별히 어린이들을 위해 작곡한 음악동화로 1936년에 작곡되었으며, 그해 5월 모스크바의 아동극장에서 초연돼 큰 호평을 받았다.

이곡은 소규모 관현악단과 함께 낭독자를 필요로 하는데, 도입부에서 각 악기로 대표되는 캐릭터들의 설명을 시작으로 중간 중간 내레이션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음악으로 전개하는 기법을 사용해 신고전주의적 경향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피터와 늑대>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뮤지컬이나 발레, 연극, 그림책,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등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국내에서도 어린이들의 클래식 음악교육에 활용되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피터와 늑대>음반이 나와 있으며, 007 시리즈로 유명한 로저 무어를 비롯해, 많은 저명인사들이 어린이를 위해 동화를 들려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명한 성악가 조수미가 낭독한 음반이 출시되어 있다.

영국과 폴란드의 합작으로 폴란드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피터와 늑대>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한 무언극 형식의 애니메이션으로 250여명의 인원이 무려 5년 동안 작업해낸 결과물이다.

레스페스트 영화제에 단편 애니메이션 를 출품해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영국의 수지 템플턴이 감독을 맡았으며, 폴란드의 애니메이션 감독 마렉 스크로베스키가 세트 디자인을 맡아 현대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초현실적인 세계를 표현해 냈다. 얼핏 보면 스톱모션으로 만들어진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움직임과 배경의 묘사가 자연스럽다.

수지 템플턴 감독이 원작을 새롭게 해석해서 보다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재구성한 <피터와 늑대>는 유럽지역을 순회하며 소규모 관현악단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상연되어, 커다른 호응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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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목장으로 간 피터가 새와 오리의 싸움, 그리고 고양이가 나타나 새를 잡으려는 광경을 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새는 고양이를 보고 놀라 나무 위로 올라가고, 할아버지가 산에서 늑대가 나오니 위험하다며 피터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간다.

피터가 집으로 들어간 사이를 포착한 늑대가 밖에 나와 있던 오리를 잡아먹으려 한다. 이를 본 피터는 꾀를 내어 나무 위로 올라가 새에게 늑대의 머리 위에서 빙빙 돌아 혼란스럽게 만들게 한 후 포승을 던져 늑대를 잡게 되고 사냥꾼이 달려와 늑대를 동물원으로 데리고 간다.

주인공 피터는 현악 4중주(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새는 플루트, 오리는 오보에, 고양이는 클라리넷, 할아버지는 파곳, 늑대는 3개의 호른, 늑대를 잡는 사냥꾼들의 총소리는 팀파니, 큰북으로 표현된다.

100% 디지털 촬영과 편집으로 이루어진 화질은 탁월한 디테일과 깊은 톤을 보여준다. 현실을 초월한 동화적 분위기가 잘 살아있으며, 빛의 변화에 따른 색감의 변화는 묘한 현실감으로 다가온다. 클래식 음악동화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깊고 풍부한 사운드의 표현이 탁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