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삶에 커다란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여, 여러모로 주변 환경과 함께 생각이 바뀌고 있다. 별 생각 없이 지내던 삶도 좋았지만, 더 나은 무언가를 생각하는 일도 꽤 즐겁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 공유하는 세상, 느긋한 세상을 어럼풋이 꿈꿔왔지만, 요즘처럼 진지하게 생각해 본 일은 없었다. 이전에도 많은 수입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예전의 절반도 안 되는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다. 금전적 여유는 사라졌지만 가볍고 편안한 기분이다.
사회, 그러니까 공동체의 일원으로써 언제나 겪는 개별적 다름을 느끼고 있으며, 조직으로써 못 마땅한 점도 분명 존재한다. 일부는 일반적 사회의 그것 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소모하고 있다. 꿈을 꾼다는 것으로 그런 것들이 무시될 수 없다는 것도 충분히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삶은 이전의 치열한 전장에서 벗어나 한가하게 노니는 기분이다. 이와 함께 이렇게 느긋하게 살아가도 되는 걸까 싶은 의문이 가슴 한 구석에서 울렁댄다. 그건 그것대로 그간의 치열함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라 믿는다. 마음 한 컨에서는 이 조직에서의 불안감도 있지만, 케 세라 세라~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은 변화하고 흐름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주변의 환경적 요인과 시대적 흐름에 따른 현상의 결과인 경우가 대부분의 삶인 듯 하다. 그 흐름 속에서 스스로의 의지로 자신의 생각과 삶의 형태를 바꾸는 것은 무척 힘들지만 매우 가치있는 일이다. 물론 쉽게 변화하리라 생각진 않지만, 일반적 흐름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더 나은 사람으로 변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웬지 설레인다.
덕분에 지나온 일상들에서 소홀해진 것 같다. 시간은 언제나 똑같이 주어지고, 살아가는 삶의 요소들은 비슷하지만, 생각이 많아지고 신경쓸 일이 많아지면서 정신이 약간 나가버린 것 같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변화겠다면서 평소에 소중히 여기던 일상들을 잃어버린 것이다. 사진 작업도 드물게 되어 버렸으며, 글을 쓰는 것도 거의 안 하게 되었다. 일상적인 일들이 변화를 겪으며 귀찮은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니 조금 더 의지를 가지고 살아야 겠다고 생각 중. 많은 일들이 있고, 많은 하고픈 것들이 있다. 전부 다 할 수는 없겠지만, 하나 둘 해나갈 테다.
그건 그거고, 요즘 날씨는 왜 이모냥인가. 벚꽃의 잎은 벌써 바람에 흩날리고, 훈풍이 몰아친다. 초여름과 같은 일주일을 보내고 났더니, 극심한 기후 변화에 몸도 조금 지쳐버린 기분. 다가오는 한 주는 예년 기온을 찾는 다고 하니, 다시 쌀쌀한 나날. 적응하기 참 힘들다. 봄은 혼란 속에서 흐트러지고야 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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