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시간 겨우 쪼개서 새로 나온 기자재를 직접 구경하고 만져보고 물어보는 등 리서치를 위해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에 갔다. 한 바퀴 둘러보며, 관심가졌던 보조 장비등을 문의하고 자료를 받아보니 겨우 한시간이 지났다. 문득 메인 이벤트의 중심 캐논, 니콘, 삼성, 올림푸스, 파나소닉 등의 부스를 구경하지 않고 외곽만 돌았다는 생각에 남은 시간 새로나온 카메라나 구경해야지 싶어서 흐느적 흐느적, 메인 부스 쪽으로 다가가니 셔터소리 작렬! 대포같은 카메라들이 모델들을 마구마구 찍고 있었다. 가만히 서서 구경을 좀 하다보니 근질근질, 손가락이 셔터를 누르고 싶어하더라.
하지만, 모델 사진 따위 찍지 않을거야! 라고 굳센? 결심을 하고 메인 카메라는 들고오지 않은 상태. 서브로 들고다니는 Fujifilm X100이 가방에 들어있었다. 결국 그걸 꺼내들고 말았다. 엄청난 카메라 장비들을 짊어진 카메라맨들 사이에 겨우 비집고 들어가니 이런! X100은 단렌즈고정 장착. 줌이 안돼. 심지어 화각도 와이드해. 그래도 슬근슬근 비집고 들어가서 발+팔줌으로 찍었다. 찍었어.
그래, 모델이잖아. 그래서 좀 찍었어. 여친님께서 욕망의 투영이라고 하며, 몸매 좋은 언니들 보니 좋았냐고 물어봐서 난처했지만......
사진의 표현을 뒷받침 해주는 것은 역시 장비.
적당히 좋은 카메라, 매우 좋은 렌즈, 적당한 광량의 스트로보가 필요해.
그건 그거고, 매우 일부이긴 하지만 과도한 성형으로 뭔가 이상해 보이는 언니들도 좀 있더라. 뭐든 적당한게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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