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신1 분홍신 - 집착과 분열에 관한... 분홍신은 '집착과 분열에 관한 영화다.'라는 한마디로 잘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다. 그럼에도 그 표현은 단순하지 못하다. 물론 공포영화니까 조금쯤 꼬아놓아야만 하리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차례로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 그 표현은 섬뜩하다. 발목이 잘리는 섬뜩함이야. 상상만으로도 충분할 지경이다. 나름대로의 반전의 준비도 잘 짜여져 있다. 그러나 뭔가가 약하다. 이야기 구조의 연결에 문제가 있다. 관객은 두눈 번뜩 뜨고서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눈감아줄 뿐이다. 분홍신에 얽힌 과거이야기와 현재이야기의 연결고리는 어디에도 없다. 다만 과거와 현실의 상황적 유사성만이 존재할 뿐이다. 시선을 끄는 주체가 되어야할 매개체인 분홍신은 투박스럽다. 눈길을 끌지 않는다는 소리다. 물론 일제시대의 디자인.. 2007. 3.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