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1 서랍속에 그녀의 헤어밴드가 있었다 서랍이라는 녀석은 웬지 모르게 깊이 알고 싶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서랍을 열게 되면 습관적으로 반쯤만 열게 되어 깊이 쑤셔박혀 있는 것들은 보이지도 않게 된다. 물론 그건 나의 관심이 거기까지였기 때문인데다가 깊이 알고 싶지 않아서 였겠지만, 가끔 서랍을 전부 열때가 있다. 특별히 흥분하거나 깊이 들어가 있는 녀석을 찾기위해서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무의식적으로 서랍을 활짝 열어제낄 때가 있는 것이다. 그럴 때면 언제나 그녀가 남겨 놓은 빤짝이는 은실이 같이 짜여진 연푸른색의 헤어밴드가 눈에 띈다. 그럴 때면, 알 수 없는 이상한 감정에 휩쓸려 10분이고 20분이고 멍하니 헤어밴드를 바라보게 된다. 헤어밴드가 나의 서랍속에 자리잡은지는 거의 2년가까이 지나가고 있는데, 언제고 돌려줘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2007. 4.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