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바1 연초에 들렀던 홍대 앞 리퀴드 바 마시고, 또, 마시고, 또, 마시고, 결국 그녀는 잠이 들어버렸다. 혼자 남겨진 서글픔에 와인을 홀짝이며 주변을 둘러보다. 벽면에 있는 아기자기한 장식장, 일관성 없어 보이지만 나름대로 잘 어울리게 배치되어 있다. 테이블 위를 비치는 조명 덕분에 와인잔 아래엔 빨갛고도 빨간 그림자가 아로새겨진다. 바에 앉아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사실 혼자 온 사람이 없었다. 장식장 속엔 거만한 토끼 사진이...... 무엇을 속삭이는걸까? 보기 좋은 커플의 모습 (커플의 모습 뒤엔 조명을 받는 와인셀러. 와인이 뜨뜻해지잖소.버럭!) 혼자서 한참을 마시고 나니 정신이 멍해져온다. 어느새 옆 테이블의 커플이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었다. 조용조용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음악 덕분에 크게 떠드는 사람이 드물다. 덕분에 조용한 분.. 2007. 4.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