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1 날마다 인천으로 간다. 인천으로 가는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언제나 무작위적으로 사람들을 붙잡고 말합니다. "인천엘 가려는데 돈이 없어서 좀 보태줘!" 내민 손바닥엔 얇아진 피부 사이로 혈관이 무수합니다. 굳은살 같은건 전혀 없습니다. 언제나 당당합니다. 하지만 인천엔 지하철 타고 가도 되는걸.... 게다가, 할아버지는 공짜라구요. 정말 중요한건 이 할아버지는 인천에 간다면서 어떻게 매일 양재역에 나타나는 걸까요? 처음, 모르고 이렇게 말했었던게 생각났습니다. "할아버지, 매표소에 가셔서 그냥 표 달라구 해서 지하철 타고 가세요." 그렇게 지나치고 계단을 올라 밝은 햇살 아래로 나서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아. 구걸이였구나... 할아버지는 속으로 이렇게 투덜거렸을게 분명합니다. "아니 그걸 누가 몰라? 벌써 천번도 넘게 들었다구!.. 2007. 3.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