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1 최근 친절한 분들을 자주 만나니 기분이 좋다 일요일 오후, 아버지께서 칼국수를 만든다고 하시며 바지락을 구해오셨다. 해감을 시키면서 면은 만들기 귀찮으니 사다가 먹자고 하시길래 내가 사러 가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지난주에는 아버지께서 냉면을 만드셨다. 요즘 요리에 취미가 붙으신 걸까. 어쨌든. 아직도 활발한 우리동네 재래시장의 오래된 분식재료상에 찾아갔다. 뭔가 알 수 없는 식재료의 상자들 틈에 작은 구들이 있고 그 위에 나이에 걸맞게 적당히 살집이 오른 인상 좋은 할머니가 앉아서 TV를 보고 계셨다. "안녕하세요. 말리지 않은 칼국수 면 있어요?" "아예. 어서오세요. 잠시만요." 친절한 표정을 한채로 할머니는 비좁은 가게의 통로를 비집고 들어가 어디선가 차갑게 냉장된 칼국수 면을 들고 나왔다. 눈가의 주름이 웃는 모양 그대로 겹쳐있어 보기 좋았.. 2007. 4.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