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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상자

준비는 많았지만, 아쉬웠던 블로거 컨퍼런스

by kaonic 2008.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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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분들이 포스팅을 통해 소개했기 때문에 별로 할 말도 없다. 크게 진행된 행사였지만, 목표하는 취지가 블로거 간의 커뮤니케이션이였다고 누누히 강조하고 있었다. 결과는 많은 이들이 모인 만큼 왕따는 왕따인체로, 은따는 은따인체로, 집단은 집단인체로 진행된 컨퍼런스였다. 나름 명함도 몇 장 들고 가 보았지만, 다들 히키코모리인지 서로 눈빛만 마주쳐도 얼굴 붉히며 시선을 외면하기 바빴다. 본인도 부끄...... 그건 그렇고, 2000명이 참가한다고 했다믄서 그보다 매우 적은 숫자의 사람들이 참석한 듯. 참가신청을 했으면 피치못할 사정이 아닌 한 책임을 져야지, 다른이들에게 돌아갈 기회가 자신에도 돌아왔다는 것은 왜 생각을 못 할까.

만족스러웠던 것은 강연한 분들인데, 꽤 흡족한 강연을 들을 수 있었지만, 너무 많은 분들을 짧은 시간에 강연하도록 모아두었기 때문에 강연시간이 모자라 아쉬웠다. 5분전 피켓을 들고 강연시간을 조절하는 분이 얄미웠달까. 어쨌든, 꽤 힘들게 정성껏 준비한 티가 나서 그 애매한 분위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강연듣고, 점심먹고, 강연듣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시간은 정신없이 흘러흘러 어느 덧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다시 이런 행사가 마련될지는 미지수지만, 앞으로는 커뮤니케이션에 힘쓸 수 있도록 뭔가 다른 것이 필요할 듯 하다. 유익한 강연은 좋았지만, 너무 많은 강연 덕분에 시간에 쫓겼기에 휴식시간 동안의 소통은 생각도 할 수 없었으니 말이다. 사실 다른 룸에서 이루어진 블로거들의 강연은 듣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A룸에서 이루어진 강연만 집중해서 이렇게 느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런 규모의 행사에서 통제가 무척이나 원활하게 잘 이루어졌지만, 시간을 너무 짧게 끊어놓은 것이 문제인 듯. 강연의 횟수를 좀 줄이고, 소통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에 더 치중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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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데스크. 출력해간 바코드를 통해 접수한 후 언제나 그렇듯 이쁘지만 쓸모 없어보이는 기념품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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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켠에 쳐박혀서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던 독수리 얼음 조각, 앞으로의 운명이 곧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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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표지판과 장식물 등을 통해 세세하게 신경 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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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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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많은 이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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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켠에서는 유명한 물망초5님의 호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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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조각의 운명, 제목은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 끝장나다? 끝날 때 즈음 흡연을 위해 나가보니 이렇게 박살난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아무도 신경 안 쓰다가 이렇게 부셔지다니, 그 운명 차암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