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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상자

세상은 어지럽고, 무관심을 가장한다.

by kaonic 2009. 6. 15.

이런 저런 사건사고와 함께 여러 말들이 오고가는 세상, 참 어지럽다. 이전에도 그래왔으며 앞으로도 그러겠지만, 지금은 특별한 혼돈속에 세상이 놓여진 것 같다. 가만히 앉아 귀기울이다보면 이 세상 한번 쯤 뒤집어져도 좋겠다고 느낄 때가 있다. 많은 소리들이 혼합되고 서로 치고 받는 와중에 합리적인 사고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집단적 흐름에 따라 앞으로의 일들이 결정되리라 본다. "어쩔 수 없어, 그게 세상의 이치야."라고 말하는 안영미의 가벼운 외침이 그래서 무겁고 두렵게 다가온다.

그러고보면 나도 그런 말을 입에 달고 살아온 것 같다. 원래 그래, 어쩔 수 없어, 그런거지 뭐.

이거 씁쓸하구먼......

"어쩔 수 없어, 그게 세상의 이치야."라는 말을 하지 않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잠시 바쁘기도 했지만 혼란의 시기, 어수선하고 잡다한 정보의 바다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여기에 내가 어떤 정보를 보탠 다는 것은 정보의 중복, 과다 양산에 참여하는 것과 마찬가지란 생각에 얌전히 있다보니 어느새 글 쓰는것과도 멀어지고 블로그는 방치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보니, 한 때 열심히 매달리던 것이 허무하게 생각된다.

가볍게 놓아버리면 편해질 것을 그토록 고심하며 뭘 올릴까. 무엇을 올려야 할까. 고민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니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생각할 일이었던가 싶어 헛웃음이 나온다. 이젠 가볍게 하고픈 말이 있으면 글을 쓰고, 보여주고픈 사진이 있으면 올릴테다.

가볍게. 가볍게.

스스로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며 변화에 동참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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