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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3

스티븐 킹 아저씨 살짝 실망했어요. - 셀 스티븐 킹의 소설은 미지를 바라보는 내면적 공포가 잘 표현되어 있고 복잡한 메타포를 쓰지 않고 단순한 서술 구조를 가진 건조한듯 하면서 정감가는 유머러스한 구성이 좋습니다. 그렇기에 이제 껏 스티븐 킹이라는 글자 만으로도 시간낭비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 무턱대고 집어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작품이 전부 다 좋아서 이것도 좋아. 저것도 좋아. 라고 외쳐대는 빠는 아닙니다. 어찌되었든 아무렇게나 골라도 비교적 안전빵이라는 거죠. 타고난 꾼의 이야기를 듣는 기본적인 재미를 보장하고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모든 작품이 재미있진 않죠. 그렇게 많은 작품들이 전부 입맛에 맞을 수는 없는 노릇이죠. 매우 지루하고도 지겹게 읽었던 소설도 몇몇 있었으니까요. "셀"은 스티븐 킹 특유의 이야기 서술 덕분.. 2007. 9. 18.
PiFan - "팔선반점의 인육만두" 그리고 "에볼라 신드롬" 지난 14일 토요일, 아침 일찍 부터 부천으로 가기위해 부산을 떨었다. 원래 보려던 영화는 "유령 대 우주인" 그러나, 시간 계산을 잘못 한 관계로 1시 45분 발 순환 셔틀을 타버리고 말았다. 상영관에는 2시 5분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버스가 출발 한 이후에 알았다. 결국 지각. 그냥 택시를 탔으면 되지 않았을까 후회가 밀려왔지만, 이미 셔틀을 탄 이상 내려서 다시 택시를 잡는데 걸리는 시간을 생각해보니 아무 소용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상영관 앞에 도착해서 티켓을 발권하는 곳으로 갔다. 통 사정도 소용 없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절대로 봐주는 일이 없다나. 어쨌든 그랬다. 지각은 있을 수 없는 일인가. 영화제에서 지각하는 것은 해당 영화를 완전히 포기해야만 하는 일인가보다... 2007. 7. 16.
눈을 가지기 위해서 그녀는 단 한 순간도 잊지 않기 위해서. 아니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 그의 눈을 후벼팠다. 눈이 있던 자리의 텅빈 공간에서 노려보듯 빨간 액체가 솟구쳤다. 감각이 차단된 그는 꿈쩍하지 않고 누워 있었다. 아직 파이지 않은 눈이 천정의 형광등 빛을 받아 번들거리고 있다. 의식없는 눈의 동공은 활짝 열려 있었다. 들고 있던 눈알에 이어진 신경과 근육다발이 하늘거리며 흔들린다. 핏방울이 시트로 떨어지며, 빨갛게 퍼져 나간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그의 눈알을 들여다 보았다. 반쯤 충혈된데다가 뽑아낼 때 묻은 피로 얼룩져 있는 그의 눈은 생각보다 크고, 징그러워보였다. 상상하던 동그란 구슬모양이 아니였기에 약간 실망했다. 크게 한숨을 쉬고 미리 준비해둔 생리식염수를 뿌려 눈알에 묻어있는 피를 닦아 냈다. 그.. 2007.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