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 장용 <패트레이버>와 <공각기동대>로 익히 알려진 오시이 마모루는 아마노 요시타카와 콤비를 이루어 만들어낸 난해한 걸작 <천사의 알>(1985)을 마지막으로 애니메이션 연출을 중단하고 실사영화에 전념했었다. 애니메이션 <인랑>(1999)의 전 시리즈인 <붉은 안경>(1987)과 <케르베로스-지옥의 파수꾼>(1988)등의 실사영화를 제작한 것이다. 결국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OVA>의 참여는 오시이 마모루의 애니메이션 복귀작이 되는 셈이다. 이후 극장용 <패트레이버>, <공각기동대>가 성공한 후에도 실사영화 <아발론>을 제작하는 등 애니메이션뿐만이 아니라 실사영화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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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OVA는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두었으며, 특히 오시이 마모루가 연출한 2부작 에피소드 “2과의 가장 긴 하루”는 그만의 독창적인 세계관과 정세해석으로 긴박한 상황을 입체적으로 묘사해 <기동전사 건담> 이후로 리얼 로봇물에 목말라하던 애니메이션 팬 사이에 커다란 호응을 얻게 된다. 이러한 성공은 이후 극장용 <패트레이버>가 제작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으며, “2과의 가장 긴 하루”는 극장용의 스토리에 매우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그래서 OVA와 극장용은 유사한 점이 꽤 많다. 하지만 극장용 이후 제작된 TV 시리즈와 신 OVA는 상당히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같은 창작 집단인 [헤드기어]라고는 하지만, 각자의 성향이 다르고 오시이 마모루의 영향이 항상 강하게 작용되지는 못했던지, 직접 연출한 극장판과 OVA를 제외한 TV시리즈와 신OVA에서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이다. 덕분에 같은 세계에서 같은 등장인물로 구성된 다른 분위기의 시리즈는 오히려 패트레이버의 세계를 보다 폭넓게 만들어 주고 있다. 최초의 OVA 시리즈에서도 연출자에 따라 애니메이션의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할 수 있어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미 출시된 신 OVA시리즈와 극장용의 경계사이에 존재하는 것 같은 등장인물의 성격도 비교할만하다.

구성은 총 4장의 디스크로 되어 있는데, 2장은 한국어 더빙이 수록되어 있고, 2장은 일본어 음성과 함께 자막이 수록되어 디스크를 분리해 놓았다. 특별히 리니어PCM이나 DTS등의 고음질 사운드 트랙이 포함된 것도 아니며, 재생시간이 긴 것도 아니다. 4화를 합해도 일반 영화 한 편 정도의 분량이다. 또한, 화질이나 음질이 월등히 뛰어난 것도 아닌데 한국어와 일본어 디스크를 각각 나누어 놓은 이유를 알 수 없다. 10년이 넘게 지난 애니메이션이기에 제작과정 등의 푸짐한 부가영상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의 설명도 없이 본편만 수록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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