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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상자

다가오는 국가지원 우주여행

by kaonic 2008.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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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만들어 놓은 월페이퍼.
별들과 지구와 달 밖에 없는 간단한 3D CG이지만, 지구정복을 노리는 제군들을 위해 재차 내놓는다.



그러고보니 이제 일주일 정도 지나면,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우주여행객의 우주관광이 있을 예정이다. 예전에 어느 글로벌 기업에서 한국인 한 명을 선발해 우주로 보내겠다던 국내 이벤트가 있었다. 그때 선발된 이는 어떻게 된 것일까? 잠잠하니 알 길이 없구나. 어쨌든, 결과적으로 우주로 못 갔으니 아무런 소식이 없을테지. 한때 잠시 반짝이다가 사그라졌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국가에서 무료 우주여행객을 선발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을 배출하겠다는 원대한(?) 포부가 담겨있다나 뭐라나. 어쨌든 갖가지 언론플레이와 함께 무사히 선발을 마치고, 두 사람이 뽑혔다. 한사람은 메인, 한 사람은 백업. 둘 중 하나만 우주에 가는 것. 비용이 비싸니 당연히 그랬겠지, 순조롭게 우주로 올라갈 준비가 진행되는 듯 하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메인이 백업이 되고, 백업이 메인이 되었다. 그래서 한국인 최초로 우주에 올라갈 이는 "여성"이 되었다.

여기까지를 바라보면서 별로 흥분도 되지 않고, 자부심이 생기지도 않고, 그저 우주로 올라갈 이가 부러울 따름이다. 왜인고 하니, 이건 우리의 기술로 우리의 손으로 저 하늘을 뚫고 날아오르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국가를 비롯한 다양한 이권단체에서 지원해주는 이벤트성 우주관광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우주에서 18가지의 실험을 행한다고는 하나 이는 이미 과거에 미국과 러시아에서 모두 행한 실험을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 여기서 얻어낼 새로운 과학적 지식은 전혀 없을 것이 뻔하다. 우주에서 행할 물방울 쇼라는 것도 결국 나사에서 수행했던 쇼를 따라하는 것 뿐이다. 이쯤 되면 정말 쑈를 하네 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온다.

결국 우주에 나가 얻게될 이득은 아무것도 없다. 러시아에 돈을 지불하는 세금의 낭비만 있을 뿐이다. 국내에서 제작되어 우주에서 사용될 장비의 인증을 받고, 식품 또한 인증을 받고 있지만, 따져보면 그들의 기술을 가져오는 것도 아니다. 조금만 살펴보아도 이미 활용할 수 있는 기술적 한계를 벗어난 장비나 식품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지, 우주인 훈련에 대한 노하우만을 얻을 뿐이다.
 
그 정도라도 얻으면 다행이겠지만, 알 수 없는 보안상의 이유로 우주인이 교체된 사실을 바라보면, 그것도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결국 남는 것은 지구의 중력권을 일부나마 벗어나 궤도권에 갔다온 사람의 체험일 뿐. 그것은 순수히 자신의 경험일 뿐이고 공유할 수 없는 경험이다. 그래서 그것이 부럽다. 그가 우주에 다녀와서 느낀 경험이 부럽고, 솔직하게 한국에 돌아와 얻게될 수익이 부럽다.

이따위로 세금을 낭비하고 쪽팔린줄도 모르며, 자랑스레 말하고, 자랑스레 환호하고, 바보같이 언론플레이하는 눈꼴시린 모습을 지나 언젠가 우리 기술로 우주 왕복선이 제작되어, 순수하게 우리의 힘으로 우주에 진출할 때가 왔으면 좋겠다. 그때가 오면, 마음껏 기뻐해주고, 마음껏 응원해주고, 마음껏 감동받아주고, 마음껏 환호해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