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그레이스가 남편의 장례식을 치루는 것 부터 시작한다. 죽은 남편이 남겨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러, 무리한 사업의 확장과 실패로 빚만 잔뜩 안겨주었으며, 바람까지 피우고 있었던 것이다. 집을 잃지 않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만 하는 그녀는 결국 대마초 사업에 손을 대고 만다. 이쯤 되면, 미국의 드라마 "Weeds"가 떠오른다. 생각해보니 모티브를 이 영화에서 따온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weeds"의 냉혹한 현실과 달리 "오! 그레이스"에는 인정이 바탕에 깔려 있다. 대마초라는 민감한 소재를 시골마을의 따스함으로 감싸 안는다. 이런 따스함 속에도 대마초가 일으키는 환각을 통해서는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줌으로써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며 정신차리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순진한 그레이스와 순박한 마을 사람들을 통해 어른들을 위한 동화와도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해변마을 콘웰의 정갈하고 아름다운 저택에 사는 그레이스는 부유하지만, 친절하고 사려깊은 성격으로 마을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왔다. 그런 평화로움도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산산 조각 나고 만다. 남편이 남겨 놓은 것은 무지막지한 빚 뿐이다. 아끼던 저택은 경매에 부쳐질 위기에 처하고, 남은 저축도 없다. 오직 그녀만이 그 사태를 서서히 깨닫게 될 뿐. 마을 사람들은 이미 그런 사정을 알고 있다. 사려깊은 마을 사람들은 그녀의 외상장부를 없애거나, 그녀가 기부하는 것을 회피하면서 나름의 배려를 해준다. 결국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그레이스는 가진 돈도, 돈을 벌어본 적도 없다.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그레이스는 과연 어떻게 빚을 갚아나갈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한편, 그녀의 파산으로 일자리를 잃게 된 정원사 매튜. 그가 취미(?)로 키우던 대마초까지 시들시들해졌다. 그레이스가 원예 전문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매튜는 대마초를 살리기 위해 그녀에게 부탁한다. 건강하게 살아난 대마초를 바라보며, 그레이스와 매튜는 둘의 경제난을 해소하기 위해 대마초를 대량으로 재배해서 팔기로 결심한다. 두 사람이 가꾸기 시작한 비밀의 화원은 마을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공공연한 비밀. 그녀를 좋아하는 마을 사람들은 그들이 대마초를 재배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모두 외면함으로써 그들을 보호해 준다. 성공적으로 대량재배를 이루어낸 그들은 이제 대마초를 판매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한다. 그러나 매튜의 아이를 가진 니키는 매튜가 위험에 빠지게 될까 두려워한다. 이를 알게된 그레이스는 홀로 대마초 샘플을 들고 대도시 런던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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