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1 달빛요정 몇일 전 들려온 그의 부고 소식은 그저 덤덤하기만 했다. 모든 유명인의 부고가 그렇듯 아티스트 한 명이 또 사라졌구나 하고 지나쳤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막연한 아쉬움이 묘하게 기억속에 자리잡아 떠오른다. 달빛요정의 부고는 그렇게 천천히 스며들었다. 춥고 배고픈 외로움의 감성에 젖은 그의 노래가 마음 한 구석에서 위로기능을 작동중이였나보다. 이제 누가, 어떤 아티스트가 또 나를 위로해 줄까 싶다. 그의 마지막 모습은 시너스에서 서유기 특별 상영을 하던 때였다. 좁은 극장에 앉아 서유기 선리기연의 상영을 기다리는 막간에 그가 나와 "주성치와 함께라면"을 외칠 때, 그의 부고를 들을 때보다 더 덤덤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귓속에 맴도는 진솔한 외침의 멜로디는 점점 커져만 갔다. 그렇게 흐르듯.. 2010. 11.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