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1 빗길을 걸으며 세상을 바라보면 빗길을 걸으며 세상을 바라보면 반 투명한 막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아서 관조적인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에 빗속의 나는 아무런 존재감도 느껴지지 않고, 빗소리에 동화되어 버린다고 생각된다. 비가 그치면 내가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단지 생각일 뿐 정말로 동화되어 사라지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아주 가끔, 그렇게 흐트러져 사라져 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긴 하지만 그다지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언제 사라져버릴지 모른다는 건 두려움과 가깝기 때문이다. 사라지는 건 죽어버리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더욱 두렵게 생각 되어지는 것이다. 사라지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밀려오는 두려움 같은건 상당히 모순적이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가끔 빗길을 걸으며 눈을 감.. 2007. 3.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