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1 실직신고서 백수가 되었다. 얼마만의 일인지 가물가물해서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게나 오랜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백수였던 적이 없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놀라울 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삼십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백수가 되었다. 한 없이 망설이던 시간 속에서 그렇게나 속상해하며 고민했던 결단이다. 서운하고 아쉬워서 서럽게 흐느낄 것 같아 두려웠었다.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홀가분하다. 앞으로 얼마나 백수로 지내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대로 영영 취업전선에서 동떨어져 빌어먹고 살게 될까 두렵기도 하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이 모두 부질없게 느껴진다. 그토록 괴로워하며 몸 상해가며 노력한 모든 것들이 허무하다. 결국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기댈 곳도 비빌 언덕도 없는 존재가 한 없이 가여울 따름이다. 스스로에 대.. 2008. 5.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