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1 나이를 먹는다고 그 만큼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내 멋대로 즐기며 자신에게 이로운 행동 만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마음 편하고 즐겁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면 이 세계는 쓰레기장보다 못한 곳이 되지 않을까.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찍으려는 그 순간. 옆으로 통통하게 살이 잘 오른 손 하나가 쓱 튀어나왔다. 하얀색의 무임승차권이 보이는 듯 싶더니 집표기 안으로 쏙 들어간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려고 머리가 회전하려는 순간. 내 몸은 밀쳐지고 있었다. 옆으로 밀린 후, 뒤로 잡아당겨진 것이다. 뽀글뽀글 잘 볶아진 검은 머리를 한 그리 늙어보이지도 않는 통통하게 혹은 심술궂게 살이 오른 할머니가 되어가는 아주머니의 형상이 스쳐간다. 할머니도 아주머니도 아닌 그녀는 짜릿하게 눈을 한 번 찌푸려 멍하게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내.. 2007. 4.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