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의 섬1 언젠가의 평화로운 휴일 오후 휴일 오후, 약속도 없고 화창한 날씨에 책이나 봐야겠다 싶어서 옥상에 올라갔다. 그늘 가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을 읽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나야." "아. 웬일이야?" "그냥..." "어딘데?" "너희 집 근처..." "그래? 그럼 와라." "그래." 전화를 끊고 5분쯤 지났을 때, 녀석이 도착했다. 방으로 내려가 약간의 근황이 섞인 잡담을 나누었다. 잠시 후 할 말이 떨어진 듯 나는 읽던 책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고, 그 녀석은 두리번 거리며 책장을 뒤적거려 책 한 권을 골라들었다. 녀석은 잠시 앉아 책을 읽다가 익숙한 몸짓으로 가스렌지에 물을 올리고 녹차를 타왔다. "고마워." "뭐 니껀데..." "아. 그렇군." 우리는 차를 마시며, 방 구석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책을 읽었다.. 2007. 3.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