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바위얼굴1 북한산, 그리고 험상 궂은 큰 바위 얼굴 하늘이 너무나 푸르던 지난 토요일,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밝아오는 밖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한 동안 실의에 빠져 지내던 자신을 돌아보니 한심했다. 문득, 산에 가볼까 싶은 마음에 주섬주섬 챙겨 입고 길을 나섰다. 매미의 울음과 함께 맑은 물 흐르다 고이고, 다시 흐르는 계곡을 지날 때,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등산로는 사람의 손이 닿아 계단으로 변모한 곳이 많다. 깊은 숲 한 가운데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찬란하게 흔들린다. 숲을 빠져 나오니 어느새 저 멀리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낮게 깔린 탁한 대기가 아쉽다. 어느새 정상이 다가오고, 파란 하늘 속에서 큰바위얼굴의 표정이 기분탓인지 오늘따라 험상궂게 보인다. 정상 부근에 다다르니 어디서 모인건지, 꽤 .. 2008. 9.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