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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강좌

3D 입체영상에서 3D 입체애니메이션까지...

by kaonic 2007.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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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인간은 일상에서 바라보는 세계의 모습그대로 3차원의 공간을 느낄 수 있는 표현법을 개발하고 발전시켜왔다. 양쪽의 눈이 서로 다른 시각 정보를  받아들인다는 것과 두 눈을 통한 시각 정보 인식 체계를 최초로 설명을 시도한 것은 기원전 300년경, 그리스의 수학자 유클리드였다. 15세기에 접어들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간의 두 눈이 각기 다른 시각 정보를 받아들임으로써 원근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이러한 인식 과정을 입체시 (Stereopsis)라고 불렀다. 이후 19세기 중엽까지 많은 미술가들은  명암이나 전경, 배경의  조합을 통한 원근법으로 캔버스에서 입체감을 표현 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으며, 근대에 들어서 산업기술의 발달을 바탕으로 다양한 입체표현기법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코디언의 일종인 콘서티나와 전신기의 발명으로 유명한 영국의 물리학자 휘트스톤(Wheatstone, Charles, 1802~1875)이 1836년에 발명한 스테레오스코프는 세계 최초로 입체화상을 표현할 수 있는 장치였다. 이후 은염방식의 사진기술이 발명되고, 다양한 입체화상의 표현방법이 개발되어 왔다. 입체영상의 표현은 사람의 양쪽 눈의 망막에 비치는 영상이 바라보는 대상의 거리에 따라 좌/우로 조금씩 차이를 가지게 되고, 각각 다른 각도에서 들어온 영상이 망막에 비치면, 두뇌의 작용으로 3차원의 공간감을 인식하게 되는 점을 이용한다. 즉, 양쪽 눈의 시각 차이를 이용해서 각각의 눈에 서로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영상이 비춰지도록 해서 입체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최근 입체영화관에서 많이 사용되는 편광안경 방식이 등장하기 전에는 애너글리프 형식을 사용하여 입체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애너글리프 형식은 인쇄물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이미지에 표현되어 있는 사물의 외곽부분이 선명하지 않고, 빨간색이나 파란색으로 겹쳐진 이미지를 가끔 보게 되는데 이러한 이미지들이 애너글리프를 이용한 입체이미지다. 한 장의 사진에 양쪽 눈에 보여줄 이미지 두 개를 겹쳐놓고 왼쪽은 빨간색, 오른쪽은 파란색 필터를 집어넣은 안경을 통해 각각의 눈에 들어오는 화상을 걸러서 입체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그 표현법이 비교적 단순하고, 간단한 조작으로 만들 수 있어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애너글리프 형식은 색상필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색상이 왜곡되고 눈이 쉽게 피로해져서 장시간 관람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그래서 애너글리프를 이용한 입체영화는 비교적 짧은 상영시간을 가지거나, 영화 중간에 입체효과를 극대화해서 현실감을 주고 싶은 장면에만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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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부터는 편광안경을 이용한 입체영화가 만들어지고 상영되기 시작했는데, 편광안경을 이용한 방식은 각각의 눈에 비춰질 영상을 두 대의 영사기를 이용해서 스크린에 비추는데, 각각의 영상이 비춰지는 빛의 파장을 다른 각도로 영사하고, 이러한 빛을 편광필터를 이용해서 걸러내는 방식으로 각각의 눈에 서로 다른 영상을 비춰주는 방법이다. 최근 3D입체 영상을 상영할 수 있는 극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어지는 입체영상기술은 편광안경을 이용한 방식이며, 일반적인 종이 매체나 가정에서 보는 TV를 통해 사용하는 방법은 색차안경(애너글리프)을 이용한 방식이 주로 쓰인다.

양 눈을 시뮬레이션해주는 입체 카메라를 통해 실제 사물을 촬영해 입체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일반 영화와는 달리 2D이미지를 활용해서 제작되는 애니메이션에서 입체영상을 표현하기는 힘들었다. 간혹 2D로 제작되는 애니메이션에서도 입체영상을 표현하곤 했지만, 제작상의 어려움과 제작비의 문제로 많은 작품이 제작될 수 없었던 것이다. 컴퓨터 기술이 급진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1990년대에 들어와서 3D애니메이션기법의 발달로 3D영상물의 입체 애니메이션의 제작이 현실화되기 시작한다. 국내에서는 SBS를 통해 최초의 입체 TV 애니메이션 <빛돌이 우주2만리>(1993)를 방영한 바 있지만, 이후 지속적인 제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입체영화는 테마파크에서 상영되는 라이드무비 형식으로 많이 상영되었기에 테마파크에서나 볼 수 있는 특수한 영화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3D 애니메이션의 제작이 늘어나고, 3D 애니메이션에서 간단한 카메라의 설정을 통해 손쉽게 3D 입체 애니메이션으로 변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입체 애니메이션의 제작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가속되는 매체의 발달과 함께 영상장비의 가격이 내려가고 저렴하게 좋은 화질의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홈시어터가 일반화되고 예전보다 많은 입체영화를 별다른 장비가 필요 없이 색차안경만 있으면 애너글리프 형식으로 안방극장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가장 최근에 DVD로 발매된 <스파이키드 3D 게임오버>, <샤크보이와 라바걸의 모험>, <슈렉 3D> 정도가 전부로써 그 규모가 작은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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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KOTRA)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인디펜던스에 의뢰해 자사 홍보용으로 만든 Tree ROBO

최근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에서 입체 상영이 가능한 IMAX 상영관을 설치하고, 3D 애니메이션 <폴라익스프레스>의 입체영화판을 상영해 큰 호응을 얻어냈다. 또한 2005년 일본에서 열린 아이치 만국박람회의 한국관에서 상영되어 좋은 반응을 얻어냈던, 3D 입체 애니메이션 <tree ROBO>가 한국만화박물관의 체험관에서 상영되어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모으고 있다. <tree ROBO>는 2005년 6월 싱가포르 국제 컴퓨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인 「컴그래프(Comgraph) 2005」에서도 금상을 수상하였으며 11월에는 「영국 BAF(Bradford Animation Festival) 2005」에서 대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하였다. 국내에서도 12월에 「디지털 콘텐츠 대상 2005」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앞으로 이러한 입체영상물의 상영이 늘어나고 DVD의 발매도 꾸준히 지속되어, 보다 실감나는 3D 입체 애니메이션을 집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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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영상 (슈렉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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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글리프 방식의 입체영상 (슈렉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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