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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하늘이 내려앉고 있었다

by kaonic 2007.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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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흘러가며 꾸물럭대는 것이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삶이 힘겨울수록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내버려 두고 지켜본다.
이내 고개를 흔들며 정신차리자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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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면 언제나 떠오르는 T.S.엘리엇의 시 <황무지>의 "죽은 자의 매장"을 되짚어 본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Memory and desire, stirring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Dull roots with spring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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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의 영향이 워낙 강하다보니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캣츠>가 T.S.엘리엇의 시집 <노련한 고양이들에 관한 늙은 주머니쥐의 책>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던 시절도 있었다. 나중에 <노련한 고양이들에 관한 늙은 주머니쥐의 책>을 읽어보고, T.S.엘리엇의 다른 면모에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단편적인 것을 바라보고 알 수 있는 것은 제한된 한 부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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