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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것들/애니메이션

유쾌한 학원 러브 로망 - 스쿨럼블

by kaonic 2007.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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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단샤의 주간 소년 매거진에서 지금까지도 연재중인 코바야시 진 원작의 만화(국내에서는 학산문화사에서 코믹스 16권까지 발매된 상태)를 바탕으로 제작된 학원 러브 코미디 애니메이션 <스쿨럼블>은 전형적인 인물구도를 가지고 있다. 카라스마 오지를 좋아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도는 주인공 츠카모토 텐마, 그런 텐마를 좋아하는 하리마 켄지라는 삼각구도는 학원 로맨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실제로 <스쿨럼블>이란 작품은 기호화된 캐릭터, 작품 전체를 이끌어가는 일관된 테마의 부재 등 현재 일본 만화/애니메이션계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매우 전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인 것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작품 속에서는 그 한계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어 흥미롭다. 또한, 다양한 애니메이션의 패러디와 함께 시종일관 밝고 낙천적이며, 유쾌한 학원 러브 코미디를 균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데 일조했다.

2004년 10월부터 TV도쿄 계열의 방송국을 통해 방영되어 커다란 인기를 모았으며, 국내에서는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인 챔프TV에서 방영 중이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2005년에는 <스쿨럼블 OVA 1학기 보충수업>이 일본에서 발매되었으며, <스쿨럼블 2학기>가 2006년 4월부터 일본에서 방영된 바 있다.

감독인 타카마츠 신지는 <황금로봇 골드런>, <용자왕 가오가이가>, <용자 특금 마이트가인>, <용자경찰 제이데커> <건담X> 등 주로 일본 선라이즈의 열혈 용자시리즈의 연출을 맡아왔다. 이러한 점들이 상당한 불안요소로 작용해 원작 코믹스 팬들의 우려가 컸으나 이를 일소시키고, 마치 전공이 학원 코미디물이라고 말하는 듯 원작의 센스를 놓치지 않는 자연스럽고 유쾌한 연출을 이루어 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감독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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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여고생 츠카모토 텐마. 2학년 1학기 첫날 자신이 좋아하는 카라스마 오지와 같은 반이 되어 기뻐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카라스마가 곧 전학을 간다는 소식에 절망에 빠지고, 그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연애편지를 쓴다. 편지를 받아 본 카라스마는 전학을 연기하지만 연애편지에는 이름이 없다.

이후 텐마는 친구들과 동생 야쿠모의 도움을 받아 간호사로 변장하거나 자신이 즐겨보는 사극에서 힌트를 얻어 카라스마에게 화살편지를 보내는 등 고백을 하기 위해 온갖 소동을 일으킨다. 그런 텐마를 불량학생으로 소문난 하리마 켄지가 좋아하게 된다. 싸움은 잘 하지만 연애에는 서툰 하라마 역시 자신의 마음을 텐마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

카라스마와 텐마가 같이 점심을 먹는 모습을 보고 등교 거부를 하기도 하고, 텐마의 동생 야쿠모와 이상한 소문에 휩싸여 원양어선을 타기도 한다. 에피소드를 진행해가며 텐마는 카라스마에게, 하리마는 텐마에게 마음을 고백하기 위해 온갖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벌이게 된다.

 이 외에도 자존심 세고 좀처럼 굽히기 싫어하지만 실은 정이 많고 상냥한 부잣집 아가씨 에리, 좀처럼 행동 패턴을 읽을 수 없는 마이 페이스의 아키라. 건강하고 활발하며 구김살 없는 성격이 장점인 무술소녀 미코토, 그리고 자신에게 호의를 가진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는 텐마의 여동생 야쿠모. 이 개성만점인 네 명의 조연들, 그리고 주인공 텐마와 하리마, 거기에 이상한 성격을 가진 문제의 카라스마로 <스쿨럼블>의 복잡 미묘한 관계가 시작되어 좌충우돌 소동을 일으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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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럼블>은 밝고 개성적인 캐릭터와 함께 또 하나의 커다란 장점이 어떠한 난관이 닥쳐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그 위기를 모면하는 모습이다. 유쾌한 폭소와 함께 때로는 잔잔한 감동, 그리고 상큼한 러브 코미디를 이어가는 모습은 시청자의 마음까지도 가볍고 밝게 만들어 준다. 우울할 때 기분 전환용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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