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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것들/영화/드라마

도슨의 청춘일기 Dawson's Creek

by kaonic 2007.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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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의 청춘일기>는 헐리우드의 메이저 제작사인 콜럼비아 트라이스타가 1998년부터 제작하기 시작한 청소년 대상의 TV시리즈로, <스크림>,<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시나리오로써 10대들의 감수성 읽기에 능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케빈 윌리엄슨이 제작자로 참여하고, 직접 각본을 썼다. 윌리엄슨의 첫 번째 텔레비전 진출작이기도 한 이 드라마는 10대들의 성장스토리를 다룬 것으로 방송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WB 최고의 드라마가 되었다. 그는 ‘현대사회의 10대들은 이미 폭력과 성, 마약, 그리고 기타 다양한 부도덕성에 충분히 노출되어 있고, 그 속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도슨의 청춘일기>가 노출하는 정도의 10대의 모습과 사회 문제들은 MTV의 인기 프로그램 ‘Real World'를 통해 증명되었듯이, 10대들로부터 민감하고 강렬한 호응을 얻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반응을 통해 우리는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것이 다름이 아닌, 좀 더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묘사된 그들 자신의 자화상임을 알 수 있다.’고 이 드라마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시원한 강물이 흐르는 케이프 사이드 마을에서 이제 막 고등학교 1학년에 되어 자유롭게 청춘을 구가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릴 때부터 단짝 친구로써, 마치 형제처럼 지내온 도슨과 조이가 도슨의 방에서 한 침대에 누워 TV를 보다가 조이가 신발을 챙기며 집으로 돌아가겠다며 일어선다. 도슨은 언제나 그랬듯이 놀다가 자고 가라며 붙잡지만, 조이는 자신들이 이제 성장하고 있으며, 그 변화에 적응해 가야 하기에 더 이상 아이들처럼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잘 수 없다고 역설한다. 이 첫 장면에서 <도슨의 청춘일기>가 앞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전개 될 것인가를 어느정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이들을 살펴보자면, 도슨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광적인 팬이다. (이는 각본을 쓴 케빈 윌리엄슨 자신의 과거를 투영하는 하나의 모습이다. 윌리엄슨은 <도슨의 청춘일기> 각본을 쓰면서, 내내 자신의 그 시절을 생각하며 썼다고 한다.) 도슨의 방안은 스필버그에 관련된 것은 무엇이든 있다.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여도 스필버그의 영화를 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이론을 정립중이며, 친구들과 지역 영화제에 참여할 영화를 찍기도 한다. 조이의 아버지는 감옥에 가있고, 어머니는 암에 걸려 죽었다는 어두운 가족사를 가지고 있지만 언니, 그리고 형부와 함께 밝게 생활하는 캐릭터이다. 그들의 말썽꾸러기 친구인 페이시는 첫 눈에 반한 여인이 자신의 영어 선생님임을 알게 된 후에도, ‘선생님은 나같이 혈기왕성한 애를 꼬시고 싶었겠죠’ 같은 적극적인 언행으로 강하게 어필한다. 이들 셋이 도슨의 영화를 찍고 있을 때, 뉴욕에서 전학 온 젠이 등장한다. 젠은 곧 도슨들과 친구가 되고, 젠과 도슨이 연인사이로 발전하면서, 갑자기 도슨을 사랑하는 자신을 발견한 조이는 기가 막히고, 조이와 젠, 도슨 사이에는 삼각관계가 형성되어간다.

얼핏 바라보면, 뻔한 이야기 같지만 여기에는 남의 눈치를 보지 않으며, 사실적이고 솔직한 것에 대한 특별한 매력이 있다. 사실 <도슨의 청춘일기>에서 15세의 주인공들이 나누는 대화와 그들이 부딪히는 상황은 한국의 정서뿐만 아니라, 미국의 정서를 반영하더라도 상당히 직설적이며 당돌하기까지 하다. 때문에 방영 초기에 미국의 언론에서 다양한 비난을 받았지만, 미국의 12~17세 소녀들 사이에서는 그 매력으로 인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구매력 있는 십대들을 끌기 위해 유수의 대기업들이 스폰서로 나섰으며, 몇 해 전 개봉했던 <그들만의 계절>의 주인공 제임스 반 데어 비크(도슨)나, <고우>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선보였던 케이티 홈즈(조이) 뿐만 아니라 미셀 윌리엄스(젠), 조슈아 잭슨(페이시) 모두 미국 영화 제작자들이 탐내는 배우들이 되었다.

현재 6번째 시즌이 미국에서 방영중이며, 국내의 케이블 방송 OCN에서 1번째 시즌부터 4번째 시즌까지 이미 방영이 완료된 상태이다. 국내에서도 비교적 좋은 반응을 일으켜, 일부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인터넷 팬 페이지도 다수 존재하고 있다. 곧 5번째 시즌이 OCN에서 방영될 예정이라 하니 기대해볼만 하다.


월간 스테레오 파일 앤드 홈시어터 2003년 5월호


덧.
이 글은 2003년 4월에 작성된 글로써, 지금은 휴간 혹은 폐간된 월간 스테레오 파일 앤드 홈시어터에 기고한 리뷰 글입니다. 완전히 다듬은 버전의 파일이 소실된 관계로 러프하게 작성해 둔 것을 올리는 것이라서 글이 조금 매끄럽지 못합니다. 앞으로 예전에 썼던 글들을 지속적으로 조금씩 올려볼까 합니다. 이것은 그 시작이라 볼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