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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것들/영화/드라마

NCIS (Naval Criminal Investigative Service)

by kaonic 2007. 4. 1.
CSI라고 하면 많이 알아듣고, 실제로 시청하는 사람들도 많다. 공중파에서도 방영 중. 요즘 무얼 보고 있나? 해서 NCIS를 보고 있다고 하면, 대부분 이렇게 알아먹는다. 아. "CSI" 그래서 정정해 줄 수 밖에 없다. "NCIS"라니까. "NCSI?" 새로운 "CSI 시리즈"인거야? 라는 질문이 돌아와도 별 수 없다. 또다시 정정해 줄 수 밖에 없다.
 
N.C.I.S.라니까! 케이블 XTM 채널에서 수, 목 밤 9시 쯤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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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 드라마는 범죄와 관련된 장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 틈에서 배틀스타 겔럭티카(Battlestar Galactica), 스타게이트 아틀란티스(Stargate Atlantis), 서피스(Surface), 슈퍼네츄럴(Supernatural), 쓰레쉬홀드(Threshold) 등의 SF장르도 꽤 선전하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현재 미국에서 제작되어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의 상당수가 아마도 범죄와 관련된 드라마인 것이다. 심지어, 대마초를 판매하는 가정주부의 이야기를 다룬 위즈(Weeds)처럼 일반 드라마와 범죄 드라마를 섞어놓은 퓨전 스타일도 종종 눈에 띈다. 바야흐로 범죄 전성시대다. 사실 범죄만큼 감각을 자극하는 것이 어디있나? CSI는 증거를 찾아내는 과학수사. Medium은 영능력에 의한 범죄수사. NCIS는? 기본적으로 증거를 찾아내는 과학수사지만, 증거외에 또 한가지, 감정이 들어있다. CSI는 어떻게든 증거를 확보하고 잡아넣는 것이 목적인 반면, NCIS는 상황마다 다르다.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경우도 다반사.

NCIS는 해군과 관련된 범죄를 수사하는 기관이다. 덕분에 사건의 범위가 해군과 연관된 경우로 한정되어 있지만, 미 해군이 한두명인가? 상당히 커다란 규모다. 그 안에서 다양한 범죄가 일어나고, 각종 테러에 휘말리기도 한다. 덕분에 군 전용용어가 많이 등장하고, 9.11 이후 높아진 테러에 대한 관심 덕에 테러에 관한 이야기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두고 있기에 다른 범죄수사 드라마보다 커다란 스케일를 지녔다. NCIS에서 다루는 사건도 흥미롭지만, 진정한 재미는 캐릭터에 있다. 등장인물의 개성이 너무나 뚜렷하고, 대비되기 때문이다.


NCIS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6명의 주요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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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디노조, 더키, 에비, 깁스, 맥기, 토드.  이들의 개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 인정사정없고, 철두철미한 팀의 리더 <깁스>
- 나름대로 풍부한 유머감각을 지닌 철없고 바람끼 많은 청소년 같은. 하지만 일처리는 확실한 <디노조>
- 대통령 경호요원을 하다가 깁스의 마수(?)에 빠져 NCIS로 들어와 디노조와 티격대는 <토드>
-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도 좋은 검시관. 그러나 굉장히 수다스러운 영국신사 <덕키>
- 도무지 범죄전문 과학자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천재 고쓰족 <에비>
- 시즌2부터 합류한 MIT출신의 어리버리해 보이는 <맥기>

독특한 개성의 인물들이 한데 모여서 만들어내는 상황은 마치 시트콤을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특히 과학수사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직감에 의한 함정수사나 눈속임 등을 적시적소에 이용하는 <깁스>의 행동력은 대단히 매력적이며, 간혹 등장하는 빨강머리 여인은 신비감마져 들 정도. <디노조>와 <토드>의 남매같은 다툼도 즐겁고. <에비>와 <맥기>의 수상쩍은 관계도 흥미롭다. <덕키>의 박학다식한 수다는 가끔 지겹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팀원들이 <깁스>에게 가지는 감정은 마치 아버지에게 인정받으려 다투는 자식들과 같아 보인다. 이들이 엮어가는 시트콤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얼핏 CSI와 비슷해 보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전혀 다른 NCIS의 세계에 빠져보시라.

다 써놓고 보니 NCIS광고 같군. 털썩~"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