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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강좌

칼라현상이 가능한 흑백필름 Lucky 400CN 그리고, 테스트 샷

by kaonic 2007.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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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Color Negative)흑백 필름은 칼라현상액을 이용해서 현상(필름에 기록된 화상을 현상액을 통해 필름에 정착 즉, 고정시키는 과정)할 수 있는 필름이다. 따라서 칼라 자동현상기에서 현상이 가능하다. 물론 인화(필름에 담긴 이미지를 인화지라 칭하는 약품처리된 종이에 정착시키는 과정)도 가능하다. 인화는 특별히 흑백 인화지를 사용하지 않는 한 필름 자체가 약한 세피아톤을 지니기 때문에 완벽한 흑백이 아닌 나름대로 오묘한 색감을 지니고 있다. 물론 스캔을 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약한 세피아톤으로 이미지가 생성된다.

일반 SHD 흑백 필름의 사용이 많이 감소된 요즘, 동네 사진관이나 현상소에 흑백 필름을 가져가면, 몇일 기다려야 하거나 면박 받기 일쑤다. 그렇다고, 맨날 충무로까지 나가서 현상을 할 수는 없는 일. 게다가 현상비도 칼라에 비해 흑백이 더 비싸다. 물론 흑백 현상은 칼라 현상에 비해 사용하는 현상액이 단순하고, 칼라의 조절도 필요없으며, 현상액과 시간의 조절에 따른  명암비와 계조의 조절만 필요하기 때문에 집에서도 칼라에 비해 손쉽게 현상할 수 있지만, 집에서 현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 작업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장소도 장소겠지만, 무엇보다도 귀차니즘의 압박이 크기 때문이다. 사진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현상이라는 작업은 엄청나게 큰 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가까운 사진관에서 쉽게 현상할 수 있도록 칼라 현상액으로도 현상이 되는 흑백 필름이 등장한 것이다. 물론 최근의 일은 아니고, 좀 지난 일이다. 한 마디로 뒷북에 가까운 일이지만, 이런 사실은 취미로 필름 카메라를 다루는 대다수가 잘 모르는 것이 현실. 따라서 사람들은 흑백 필름을 사용하는 것은 돈이 더 들어가는 일과 함께 현상하기 귀찮은 일로 치부해 버리고 있다.

흑백의 명암비와 계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도 있고, 화려한 칼라 사진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인데다, 포토샵의 대중화로 인해 조금만 방법을 익히면 언제라도 칼라 사진을 흑백 사진으로 변환 할 수 있게 되었으며, 명암비와 계조를 필름과 디지탈의 한계 안에서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는 것도 흑백 필름의 사용을 감소시킨 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칼라 사진을 흑백으로 변환한 것과 애초에 흑백 필름을 사용한 것은 뭔가 느낌부터 다르다. 바로 이거다!라고 직접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다르다고 느낀다.

디지탈 카메라의 대중화로 인해 사장되어가는 듯했던 필름 카메라 시장도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 덕분에 어느덧 조금씩 살아났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필름을 많이 사용하진 않지만, 최소한 취미로나마 감성으로나마 필름을 사용하는 인구가 서서히 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와중에 예전부터 필름을 다루지 않던 사람들은 흑백 현상이나 인화에 겁을 집어먹고 손대려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대부분 현상소에 필름을 맡기고 스캔해서 디지탈로 변환하고 있다. 결국 이런 양상은 흑백필름의 사용을 일부 전문 사진작가와 사진에 심취한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에게 국한시키게 만들었다.

그래서 소개하는 것이 앞서 설명했듯이 흑백CN필름이다. 이런 종류의 필름은 Kodak T400CN, ILFORD XP2, Lucky 400CN 등이 있다. 일반 필름에 비해 조금 비싼 가격이지만, 중국산 Lucky 400CN필름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니 사용을 권해 본다. 이 테스트 샷의 목적은 불분명하다. 어쨌든 여기에 사용된 필름은 중국산  Lucky 400CN이며, 카메라는 Pentax MX다. 다른 흑백CN 필름에 비해 명암비가 약하고, 입자가 거친 편이지만 일반 필름과 다른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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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나름 정성과 시간이 들어간 사진들이니 사진이 왜 이따위냐? 혹은 발로 찍었냐?라는 말은 안 들었으면 좋겠다. 기분좋게 읽고 감상했으며, 도움이 되었다면 즐겨찾기에 추가하거나, RSS구독을 하고 자주 들러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