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픽사는 단편 애니메이션 시절에도 캐릭터와 함께 독창적이고 잘 짜여진 스토리텔링에 힘써 왔다. <토이 스토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새롭고 독창적인 애니메이션들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해온 것이다. <토이 스토리>의 개봉 당시에는 3D 그래픽의 새로운 기술적 표현에 감탄하느라 정작 스토리와 캐릭터에는 관심이 적었다. 하지만 픽사에서 컴퓨터 그래픽의 기술적인 완성도보다는 새롭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더욱 세심한 공을 들였다. 이것이 지금의 픽사를 만들어낸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닐까.
3D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새로운 표현 방식을 제하더라도 픽사는 언제나 신선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 개성이 강하고 흥미로운 캐릭터들을 선보여 왔던 것이다. 다 큰 어른들까지 감동시켰던 - 우리가 없을 때 장난감들만의 세계가 있을 거라는 그 꾸준한 상상을 실현시킨 <토이 스토리>의 추억 속 장난감들을 비롯해, <몬스터 주식회사>의 꼬마 소녀와 옷장 속의 괴물들, <니모를 찾아서>의 물고기, <인크레더블>의 슈퍼히어로와 가족, <카>의 레이싱 자동차를 지나 <라따뚜이>에서는 조그만 생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요리사가 되고 싶어 하는 생쥐 레미의 모험을 그린 디즈니와 픽사의 3D 애니메이션 <라따뚜이>는 <아이언 자이언트>와 <인크레더블>을 통해 창조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코미디 애니메이션의 연출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고 평가받는 브래드 버드가 감독을 맡았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어딘가 존재할 것만 같은 사실적인 캐릭터와 함께 멋진 스토리를 연출해 그 감각이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생생한 캐릭터에서부터, 능숙한 스토리텔링, 그리고 말하고 싶은 주제를 이야기 속에 자연스레 녹여내는 방법까지 완벽에 가까운 영화적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라따뚜이>는 교훈적이고 가슴 따뜻해지는 매우 디즈니스런 이야기구조를 지녔지만 도입부의 과감한 장면들은 매우 신선하고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최고급 레스토랑의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쥐에 대한 이야기는 그냥 듣기엔 혐오스럽지만, 관객을 이해시키고 즐겁거나 놀라게 할지를 정확히 파악해 우리를 레미의 모험에 동참하게끔 한다.
이와 더불어 이 작품의 또 하나의 강점은 캐릭터에 어울리는 적절한 목소리와 말투를 지닌 목소리 연기자를 조합해 사실적인 연기가 도드라진다는 것이다. TV시리즈 <킹 오브 퀸스>의 인기 코메디언 패튼 오스왈트가 주인공인 생쥐 레미의 목소리를 맡았으며, 픽사의 스텝이자 <카>, <인크레더블>에서 목소리 연기를 한 바 있는 루 로마노가 레미의 친구가 되는 재능 없는 요리사 링귀니의 목소리를 담당했고, <아라비아의 로렌스>, <굿바이, 미스터 칩스>의 명배우 피터 오툴이 요리 비평가 안톤 이고 역을 맡았다. 또한 <반지의 제왕>, <불의 전차>의 이안 홈은 구스토의 뒤를 이어 식당의 총 주방장이 된 스키너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마치, 영화 <향수>의 주인공이 떠오를 정도로 후각이 예민하고 절대미각을 지닌(사실 입안에서 춤추는 듯한 맛을 표현한 영상을 보면, 요리만화계의 획을 그은 일본 코믹스인 <미스터 초밥왕>이 생각난다.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것일지도 모른다.) 생쥐 레미는 전설적인 요리사 구스모토의 요리 프로를 보며 요리사를 꿈꾼다. 생쥐라는 것 때문에 꿈을 실현할 방법을 찾지 못하던 레미.
어느 날, 파리의 최고급 레스토랑에 아주 우연히, 그리고 운명처럼 떨어진다. 그렇지만 요리하는 모습을 구경만 할 수 밖에 없었다. 생쥐의 신분으로 인간들의 주방에서 요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청소부로 레스토랑에 취직한 링귀니와 우연히 마주친 레미는 우여곡절 끝에 팀을 이루게 되어 링귀니의 머리 위에 숨어 그를 조종하는 방식으로 요리를 시작하게 된다. 레미의 도움으로 링귀니가 환상적인 요리 솜씨를 발휘하자, 주방장 스키너는 의심의 눈길을 번득이며 링귀니를 견제한다.
이야기의 배경은 프랑스지만, 기본적으로 <라따뚜이>는 미국적 가치관을 아주 잘 녹여 낸 드라마이다. 아메리칸 드림(노력하면 꿈은 이루어진다!)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그들의 소망이 밑바탕에 면면히 흐르는 이 이야기는 레미의 성공 스토리를 생쥐가 아닌 히스패닉, 아시아계와 같은 미국의 소수 민족의 인생 성공 스토리로 바꿔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매끄럽고 익숙한 이야기이다. 레미의 정신적 스승 구스모토의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는 말은 그래서 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보편적 가치를 말하고 있기에 우리의 귓가에도 맴돌며 긴 여운을 남긴다.
스토리와 연기적 측면만 말하고 보니 정작 영화의 외적인 모습에 대해서 소홀해 보이지만, 멋진 이야기를 받쳐주는 생생한 그래픽에도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 생쥐들의 표현과 파리의 정경, 특징을 잘 살린 인물의 표현을 비롯해 주방의 모습과 요리를 만드는 과정이나 완성된 요리의 모습은 컴퓨터 그래픽의 차가움을 벗어나 실제 따뜻한 음식과도 같이 식욕을 돋운다.
2.40: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으로 제공되는 영상은 그러한 모습들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특히 파리 시내를 추격하는 장면에서는 파리의 가을 느낌이 물씬 풍겨온다. 생쥐의 세밀한 털의 묘사를 비롯해 직물의 느낌이 매우 잘 살아나는 질감의 디테일한 표현과 장소와 시간에 따른 색감의 표현이 매우 탁월하다.
부가영상으로 <라따뚜이>의 캐릭터 생성 과정 등을 이스터에그로 담고 있으며, 생쥐 레미와 에밀이 소개하는 여러분의 친구 생쥐 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보너스 트랙으로 브래드 버드와 토마스 켈러의 대화가 포함되어 이를 통해 기획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픽사의 신작 단편 애니메이션 리프트가 포함되어 있어 즐거움을 더해준다.
3D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새로운 표현 방식을 제하더라도 픽사는 언제나 신선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 개성이 강하고 흥미로운 캐릭터들을 선보여 왔던 것이다. 다 큰 어른들까지 감동시켰던 - 우리가 없을 때 장난감들만의 세계가 있을 거라는 그 꾸준한 상상을 실현시킨 <토이 스토리>의 추억 속 장난감들을 비롯해, <몬스터 주식회사>의 꼬마 소녀와 옷장 속의 괴물들, <니모를 찾아서>의 물고기, <인크레더블>의 슈퍼히어로와 가족, <카>의 레이싱 자동차를 지나 <라따뚜이>에서는 조그만 생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요리사가 되고 싶어 하는 생쥐 레미의 모험을 그린 디즈니와 픽사의 3D 애니메이션 <라따뚜이>는 <아이언 자이언트>와 <인크레더블>을 통해 창조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코미디 애니메이션의 연출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고 평가받는 브래드 버드가 감독을 맡았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어딘가 존재할 것만 같은 사실적인 캐릭터와 함께 멋진 스토리를 연출해 그 감각이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생생한 캐릭터에서부터, 능숙한 스토리텔링, 그리고 말하고 싶은 주제를 이야기 속에 자연스레 녹여내는 방법까지 완벽에 가까운 영화적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라따뚜이>는 교훈적이고 가슴 따뜻해지는 매우 디즈니스런 이야기구조를 지녔지만 도입부의 과감한 장면들은 매우 신선하고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최고급 레스토랑의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쥐에 대한 이야기는 그냥 듣기엔 혐오스럽지만, 관객을 이해시키고 즐겁거나 놀라게 할지를 정확히 파악해 우리를 레미의 모험에 동참하게끔 한다.
이와 더불어 이 작품의 또 하나의 강점은 캐릭터에 어울리는 적절한 목소리와 말투를 지닌 목소리 연기자를 조합해 사실적인 연기가 도드라진다는 것이다. TV시리즈 <킹 오브 퀸스>의 인기 코메디언 패튼 오스왈트가 주인공인 생쥐 레미의 목소리를 맡았으며, 픽사의 스텝이자 <카>, <인크레더블>에서 목소리 연기를 한 바 있는 루 로마노가 레미의 친구가 되는 재능 없는 요리사 링귀니의 목소리를 담당했고, <아라비아의 로렌스>, <굿바이, 미스터 칩스>의 명배우 피터 오툴이 요리 비평가 안톤 이고 역을 맡았다. 또한 <반지의 제왕>, <불의 전차>의 이안 홈은 구스토의 뒤를 이어 식당의 총 주방장이 된 스키너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마치, 영화 <향수>의 주인공이 떠오를 정도로 후각이 예민하고 절대미각을 지닌(사실 입안에서 춤추는 듯한 맛을 표현한 영상을 보면, 요리만화계의 획을 그은 일본 코믹스인 <미스터 초밥왕>이 생각난다.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것일지도 모른다.) 생쥐 레미는 전설적인 요리사 구스모토의 요리 프로를 보며 요리사를 꿈꾼다. 생쥐라는 것 때문에 꿈을 실현할 방법을 찾지 못하던 레미.
어느 날, 파리의 최고급 레스토랑에 아주 우연히, 그리고 운명처럼 떨어진다. 그렇지만 요리하는 모습을 구경만 할 수 밖에 없었다. 생쥐의 신분으로 인간들의 주방에서 요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청소부로 레스토랑에 취직한 링귀니와 우연히 마주친 레미는 우여곡절 끝에 팀을 이루게 되어 링귀니의 머리 위에 숨어 그를 조종하는 방식으로 요리를 시작하게 된다. 레미의 도움으로 링귀니가 환상적인 요리 솜씨를 발휘하자, 주방장 스키너는 의심의 눈길을 번득이며 링귀니를 견제한다.
이야기의 배경은 프랑스지만, 기본적으로 <라따뚜이>는 미국적 가치관을 아주 잘 녹여 낸 드라마이다. 아메리칸 드림(노력하면 꿈은 이루어진다!)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그들의 소망이 밑바탕에 면면히 흐르는 이 이야기는 레미의 성공 스토리를 생쥐가 아닌 히스패닉, 아시아계와 같은 미국의 소수 민족의 인생 성공 스토리로 바꿔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매끄럽고 익숙한 이야기이다. 레미의 정신적 스승 구스모토의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는 말은 그래서 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보편적 가치를 말하고 있기에 우리의 귓가에도 맴돌며 긴 여운을 남긴다.
스토리와 연기적 측면만 말하고 보니 정작 영화의 외적인 모습에 대해서 소홀해 보이지만, 멋진 이야기를 받쳐주는 생생한 그래픽에도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 생쥐들의 표현과 파리의 정경, 특징을 잘 살린 인물의 표현을 비롯해 주방의 모습과 요리를 만드는 과정이나 완성된 요리의 모습은 컴퓨터 그래픽의 차가움을 벗어나 실제 따뜻한 음식과도 같이 식욕을 돋운다.
2.40: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으로 제공되는 영상은 그러한 모습들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특히 파리 시내를 추격하는 장면에서는 파리의 가을 느낌이 물씬 풍겨온다. 생쥐의 세밀한 털의 묘사를 비롯해 직물의 느낌이 매우 잘 살아나는 질감의 디테일한 표현과 장소와 시간에 따른 색감의 표현이 매우 탁월하다.
부가영상으로 <라따뚜이>의 캐릭터 생성 과정 등을 이스터에그로 담고 있으며, 생쥐 레미와 에밀이 소개하는 여러분의 친구 생쥐 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보너스 트랙으로 브래드 버드와 토마스 켈러의 대화가 포함되어 이를 통해 기획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픽사의 신작 단편 애니메이션 리프트가 포함되어 있어 즐거움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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